[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현대중공업이 조선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1분기 실적 잠정집계 결과 연결기준 매출액 3조2685억원, 영업이익은 281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3조425억원 대비 7.4% 증가한 반면 전분기 3조7111억원 대비 11.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와 전년 동기 각각 2519억원, 1238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2일 1분기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계절적 요인과 해양부문 수주가 없어 전분기 대비 매출 감소가 불가피했다"면서 "하지만 영업이익은 28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공사손실충당금 설정액이 감소했고 해양 부문 고르곤(Gorgon) 프로젝트의 하자보수충당금이 환입되면서 흑자전환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표/현대중공업
주력으로 수주하는 액화천연가스(LNG)선의 발주시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올해와 내년, 내후년에 걸쳐 엄청난 물량의 LNG선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면서 "현대중공업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수익성을 확보하느냐가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판가격 협상을 놓고 철강사들과 줄다리기 중이다. 회사 측은 "상반기 물량에 대해 협상이 끝나지 않았다. 우리쪽에서는 지난해 말 가격 기준 대비 인하하려는 의지가 강한 반면, 철강사쪽에서는 철광석 가격 인상을 따라 공급가격에 전과하려고 한다"면서 "연초만 하더라도 철광석 가격이 낮은 수준이었기 때문에 7~8% 인상을 예상했으나 당초 예상보다는 인상될 것이라고 본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대중공업은 "조선 시황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나 최근 환경규제강화 및 대규모 LNG프로젝트 본격화 등 시황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해 향후 LNG선을 중심으로 수주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날 현대중공업지주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 6조4915억원, 영업이익 144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3.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5.9% 줄어들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현대중공업지주에 따르면 매출은 평균 유가 하락에 따른 현대오일뱅크 매출 하락, 국내 발전 및 ESS시장 위축에 따른 현대일렉트릭 매출 감소로 전분기 대비 줄어들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정유부문에서 유가 회복에 따라 재고평가손실이 환입된 것에 힘입어 한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현대건설기계도 판가인상 및 환율효과로 수익성을 회복하며 실적 개선에 힘을 실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