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웃고 반도체 울고…화웨이 제재에 삼성 '희비'

미국, 구글 등 화웨이 거래 제한 조치
반도체 매출 사수 위한 전략 필요

입력 : 2019-05-29 오후 4:22:35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불똥이 삼성전자로 튀고 있습니다. 품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정부가 자국 기업과 화웨이 거래 제한에 나서면서 스마트폰 사업은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반도체는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인터뷰: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 "중국이 조립을 하기 위해 많은 부품을 한국에서 사가고 있다. 블룸버그 등도 미중 무역으로 가장 크게 피해를 받는 나라로 대한민국을 꼽고 있으며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에 단기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정부는 최근 화웨이가 스마트폰에 구글 운영체제(OS)와 영국 ARM 반도체 설계도를 쓰지 못하도록 조치했습니다. 스마트폰의 심장과 같은 운영체제와 두뇌인 ARM 반도체를 당장 쓰지 못하게 되자 화웨이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습니다. 
 
제재 소식이 알려진 후 세계 시장조사기관들은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이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와 푸본리서치는 미국 제재가 계속되면 올해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이 최대 24% 감소할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당초 출하량은 2억5800만대로 예상됐지만 최악의 경우 2억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는 국내 기업들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화웨이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삼성의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화웨이는 삼성 반도체의 최대 고객사이자 스마트폰 경쟁자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이번 미국 조치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 스마트폰은 세계 시장 1위 자리를 굳히고 화웨이에 밀렸던 애플은 2위 자리를 다시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제재는 턱밑까지 추격한 화웨이 스마트폰을 따돌릴 수 있는 기회지만 반도체 부문은 웃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화웨이는 올해 1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 중 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삼성 전체 매출 중 5대 매출처가 차지하는 비중은 15% 수준입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244조였는데 이 중 18%인 43조를 중국에서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올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매출은 직전 분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며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 반도체는 화웨이 출하량 감소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반도체 부문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반사이익은 누리면서 하락이 예상되는 반도체 매출은 지킬 수 있는 전략이 시급해 보입니다.
 
뉴스토마토 김지영입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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