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가 부진한 가운데 반등 조짐이 나타난다. 한때 지난해의 절반 가까이 떨어졌던 해외 사업 규모가 60%선까지 회복했다. 이달 알제리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도 수주 결과 발표가 예고되면서 상반기 해외 성적이 개선될지 관심이 모인다.
현대건설이 이라크에서 공사 중인 카르발라 정유공장 전경. 사진/현대건설
2일 해외건설협회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올해 해외 건설 수주는 89억달러(약 10조6100억원)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6억달러(약 16조2100억원)의 66% 수준이다. 지난해에 비하면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한때 50%선까지 붕괴됐던 점을 고려하면 실적이 점차 나아지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해외 건설 실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저조하다. 원래 1분기에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던 대형 해외 프로젝트가 2분기에도 잠잠하면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저유가가 이어지면서 중동에서 발주량이 감소한 것도 해외 수주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유가가 낮아 중동 국가의 재정 여력이 부족해지고 석유 관련 건설 사업도 추진이 어려워지면서 중동에서 먹거리를 확보하기 쉽지 않은 것이다. 실제 올해 중동 수주 실적은 12억달러(약 1조43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39억달러(약 4조6400억원)에서 약 70% 가까이 급락했다.
그러나 최근 해외 수주 소식이 들려오면서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라크에서 24억5000만달러(약 2조9200억원) 규모의 해수처리 프로젝트 낙찰의향서를 접수하면서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쌍용건설도 두바이와 적도기니 등에서 총 4200억원 규모의 사업을 따냈다.
이달 알제리,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도 수주 결과 발표가 예정돼 상반기 해외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관측된다. 7억달러(약 8300억원) 규모의 알제리 복합화력 발전소, 13억달러(약 1조5400억원) 규모 사우디 마르잔 유전개발 육상시설 프로젝트 등이 발표를 앞두고 있다. 현대건설의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달 중 해외 사업 결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라며 "해외 성적의 반등 폭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