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지난 9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내 소결 공장의 신규 대기오염물질 저감장치SGTS(Sinter Gas Treatment System, 소결로 배가스 처리장치)가 본격 가동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저감장치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소결 공장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즉각 대응에 나서고 있었다.
현대제철은 제철소를 둘러보기 앞서 SGTS에 대해 설명했다. SGTS는 지난 2017년 소결공장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4100억원을 투자해 구축했다. 1소결 SGTS는 5월28일, 2소결 SGTS는 지난달 13일 차례로 가동을 시작했다.
소결공장은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의 90% 이상을 배출하는 곳으로 이번 신규 설비의 가동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2020년 배출허용기준 대비 4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당진제철소 소결 배가스 설비 전경. 사진/현대제철
원료돔, 열연공장, 소결배가스 청정설비 순으로 진행된 견학 일정에는 안전모와 마스크를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했다. 제철소는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원재료인 철광석을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원료돔까지 이동시키고 있었다. 컨베이어벨트는 인간의 혈관 같은 존재다. 제철소 내 컨베이어벨트를 하나로 쭉 이어붙일 경우 길이는 100km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먼저 원료돔에 들어서니 어마어마한 높이로 쌓아올린 철광석이 눈에 들어왔다. 컨베이어벨트는 원료돔까지 연결돼 있어 선박에서 원재료를 하역해 바로 적재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었다.
외부에 보관할 경우 최대 15m까지만 가능하다. 위에서 떨어트린다고 하더라도 옆으로 면적만 넓어지고 높게 쌓아올릴 수는 없다. 그러나 당진제철소 원료돔은 최대 32m까지 올릴 수 있다. 원료를 내부 벽에 기대어 높이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원재료 적재공간을 둘러보고 난 후 열연공장으로 이동했다. 들어서자 마자 엄청나게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열연공장은 중간소재인 슬래브를 무려 1250도의 고열로 가열해 열연강판을 생산하는 공장이었다. 빨간 슬래브가 굉음을 내며 압연롤 사이를 통과하고 있었다. 길이 10m, 두께 25cm의 중간재가 가열을 통해 100배인 길이 1km, 두께는 100분의 1 수준인 2.5mm로 줄어들게 된다.
현대제철 소결배가스 청정설비에 대해 설명하는 현대제철 관계자. 사진/현대제철
마지막으로 소결 배가스 청정설비 통합 운전실에 들어섰다. 제철소 임직원들은 비상상황 발생에 대응할 수 있도록 상시 근무중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1·2소결 SGTS가 정상가동되면서 미세먼지의 주요 성분이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의 1일 배출량이 140~160ppm 수준에서 30~40ppm까지 줄어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배출량은 소결로 굴뚝 아래, 지상 50m 높이에 설치된 측정소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측정된 데이터는 통합 운전실 및 한국환경공단 중부권 관제센터에 전송되고 환경부, 충남도, 당진시 등 행전기관에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었다.
내년 6월에는 3소결 SGTS까지 완동된다. 3기가 동시에 정상 가동될 경우 오는 2021년에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이하인 1만톤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 소결 배가스 청정설비 통합 운전실. 사진/현대제철
이날 제철소 견학에 앞서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최근 환경문제로 인해 지역사회와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환경개선를 위해 적용 가능한 기술을 적극 모색할 것이며 지역과 상생하면서 국가발전에 상생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