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UAE에서 탐낼 정도로 업사이클 문화 확산의 새로운 모델이 된 서울새활용플라자가 제2, 제3의 새활용플라자를 만들어 시민에게 더 다가간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성북·강동구 등에 ‘미니’ 새활용플라자를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성북·강동구 외에 다른 자치구와도 논의 중으로 건립시기와 지역은 자치구에 부지 제공, 서울시에서 건립비를 지원하는 형태로 예산과 사업속도 등에 따라 권역별 혹은 단계별로 이뤄질 전망이다. 성동구 용답동에 자리한 새활용플라자가 중앙 허브 역할로, 각 지역에 자리할 새활용플라자들은 기존 재활용센터를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현장에서 시민 교육과 새활용 전시·판매, 소재은행 역할을 맡는다.
이와 같은 새활용플라자의 서울 전역 확산은 용답동 새활용플라자의 성공적인 자리매김의 결과다. 2017년 9월 연면적 1만6530㎡ 규모로 만들어진 새활용플라자는 재사용 작업장과 소재은행, 업사이클 창작실과 입주공방을 모두 갖추고 있다. 강남·광화문·홍대 등 서울 도심권에 비해 떨어지는 입지에도 작년 한 해 10만6337명이 찾아 충분한 잠재력을 증명했다.
특히, 최근 UAE(아랍에미리트)에서 서울새활용플라자에 보인 관심은 업사이클 문화에서 서울새활용플라자가 차지한 위상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10월 UAE 기후변화환경부 장관 일행은 서울새활용플라자를 둘러본 후 지식과 경험을 공유해달라고 외교부에 정식 요청했다. 이는 지난 2월 청와대에서 이뤄진 한국과 UAE 정상회담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여해 UAE와 폐기물 재활용 정책사례 응용 업무협약이 맺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아예 지난 5월엔 박 시장이 UAE를 방문해 정부 고위관계자들과 UAE형 새활용플라자 건립을 구체적으로 논의한 바 있다.
UAE 외에도 인도 델리시 환경부처, 덴마크 순환경제자문단, 파라과이 환경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시 환경부처 등이 새활용플라자를 벤치마킹 목적으로 찾았으며, 국내에서도 경기·인천·제주, 춘천·통영·전주 등이 각 지역에 맞는 업사이클 시설을 만들고자 방문했다. 21개 초중고등학교 545명의 교수가 연수에 참여하고, 26개 대학 716명 대학생 워크숍, 서울 4개 교육지원청 교장·교감 488명 연수 등 업사이클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대외적으로 업사이클 문화가 알려지면서 10개 새활용플라자 입주기업들도 작년 매출이 최대 500%까지 상승했으며, 올해에만 신규 인력도 24명을 추가로 고용했거나 고용할 예정이다. 폐가죽을 새활용하는 모어댄의 경우 2017년 매출이 4억8000만원에서 2018년 24억원으로 5배나 매출이 올랐으며 3명에 불과하던 직원 수도 20명까지 늘었다. 입주기업들은 지난해 현대자동차, 다이슨, 코이카, 일본 에자이, 이마트, 현대홈쇼핑, CJ, 이케아 등 국내외 대기업들과의 협업 프로그램으로 시장영역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소재 인프라를 구축하고 꿈꾸는 공장으로 업사이클 테스트베드를 구현하며, 생애주기별 생활용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업사이클링 산업기자화를 진행하며 인근 하수도과학관, 서울도시금속회수센터 등과 연계해 자원순환·에코타운으로 명소화할 계획이다. 최규동 서울시 자원순환과장은 “자원순환에 대한 관심이 시민과 정부 모두 높아지면서 새활용플라자는 이제 해외에서 먼저 찾을 정도로 자리잡고 있다”며 “업사이클 문화와 함께 새활용플라자를 더욱 확산하고자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새활용플라자에서 열린 새활용마켓에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사진/서울디자인재단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