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국내 타이어 업계 1위 한국타이어와 2, 3위 업체간 간격이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가 2분기에도 부진한 성적을 낸 반면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호실적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타이어의 경우 하반기에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금호, 넥센과의 격차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타이어는 올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2% 급감한 10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매출액은 1조7418억원으로 2.1% 늘었다. 시장에서는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이 14.36%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더 성적이 부진했다. 한국타이어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올해 목표 영업이익을 75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낮췄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중국과 유럽의 자동차 수요 감소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쟁사보다 높은 중국 판매 비중이 발목을 잡았다.
한국타이어가 올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다. 사진/한국타이어
이처럼 한국타이어는 부진했지만 2위 금호타이어와 3위 넥센타이어는 2분기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아직 두 회사의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금호타이어는 10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가 예상된다.
지난해 7월 중국 더블스타로 주인이 바뀐 판매량을 높이기 위한 저가 정책보다 적정 가격을 받는 전략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실제 금호타이어는 지난 4월과 5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재고자산도 올 1분기 기준 전년 동기보다 9.3% 줄어든 1733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법인도 지난 5월 30개월 만에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와 격차를 좁히고 있는 넥센타이어는 미국 수출 호조로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9% 증가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의 매출 규모 격차는 약 3배로 한국타이어가 아직 1위 자리를 위협당할만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경쟁사는 수익성을 개선하는 상황인데 한국타이어는 최근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격차는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타이어는 실적 개선을 위해 신차용 타이어 공급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안정적인 성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글로벌 타이어 업황이 하반기에도 이어져 급격한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