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교통사고 사망자' 세울 수 있을까

인천시, 보행자 중심 안전 대책 강화...전문가들 "교통 안전 예산 늘려야" 한목소리

입력 : 2019-08-06 오후 3:36:50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인천시가 전국 최고 수준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기록 중인 가운데 인천시는 보행자 중심의 교통 안전 대책을 마련하는 등 관련 방안 마련에 고심 중이다. 전문가들은 교통 안전 예산을 늘려 안전한 교통망을 확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6일 도로교통공단의 2018년 가해운전자 차종별 교통사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인천에서 화물차가 사고를 낸 건수는 총 879건이다. 이로 인해 총 2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경찰청과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5월 말 기준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5월까지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22.9% 증가했다. 제주와 경북, 경기도 증가했지만 각각 6.5%, 2.0%, 0.4%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전국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감소세다. 같은 기간 전국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10.3% 감소한 1347명으로 나타났다. 광주(56.3%), 울산(46.2%), 대전(26.8%) 등의 순서로 사망자가 큰 폭으로 줄었다.
 
이에 인천시는 도심 제한 속도를 조정하는 등 보행자 중심의 교통 안전 대책 강화에 나섰다.
 
우선 지난해 유독 사고 건수가 많았던 대형 화물차와 전세버스 8400대를 대상으로 차로이탈 경고장치 장착비용을 지원한다. 운송사업자가 기존 사업용 광역버스를 조기에 대·폐차해 신차를 구입하는 경우 70대를 대상으로 자동긴급제동장치(AEBS)를 설치해준다.
 
안전속도 5030 사업도 시 일부지역에서 시범운영된다. 이 사업은 보행자 안전과 사망자 감소를 위해 도심 차량 제한속도를 60km에서 50km로 낮추고, 보호구역·주택가 등 특별 보호가 필요한 지역은 30km로 낮추는 정책이다. 
 
이승학 인천시 교통정책과장은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차량은 더욱 안전하게, 시민은 안심하고 보행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면서 “교통사고로부터 안전하고 교통사고 사망자 없는 도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교통 분야 예산 투입으로 시민들이 불안함을 느끼지 않는 교통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향숙 인천대학교 교수는 “인천시가 편성한 교통사고 예방 예방 관련 예산을 보면 미흡한 부분이 많이 있다”면서 “버스정보시스템과 차량 디지털운행기록장치, 교통사고 통계 등을 이용한 빅데이터로 차량?보행자 교통사고 등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민호 인천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인천시가 교통 약자 안전을 위한 정책을 많이 내놓고는 있지만 새로운 것은 보이지 않는다”며 “인천 지역의 특수성과 함께 각 지역의 특수성이 반영된 사업을 신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열린 인천시 교통 분야 업무토론회에서 박남춘 인천시장이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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