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붉은 수돗물 사태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인천시가 공공하수처리시설인 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와 공촌·만수 하수처리장 증설 작업을 진행한다. 이는 생활 환경 개선과 공공 수역 수질 보전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최근 도심지 지반 침하(싱크홀)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하수관로 손상·결함에 대응하기 위해 노후하수관로 정밀조사에도 본격 착수한다.
인천시는 7일 청사에서 환경국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공하수처리시설·노후 하수관로 대책을 발표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관내 공공하수처리시설은 14곳으로 인천환경공단에 위탁·운영 중인 곳이 10곳, 민간 운영 중인 곳이 3곳, 부천시에 위탁·운영되는 곳이 1곳이다.
이 중 승기공공하수처리시설은 미추홀구, 연수구, 남동구 일대의 생활오수 등을 처리하기 위해 1995년 설치,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시설물의 노후화와 남동공단의 오·폐수 유입 등으로 방류 수질 기준을 초과해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
인천시는 승기공공하수처리시설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재 위치 내 해안도로와 인접하게 지하화하고, 민간투자사업 등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유재산매각과 도시개발방식으로 일부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공촌공공하수처리시설은 청라지구 인구 증가에 따라 시간 최대 하수 유입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분리막이 훼손됐을 뿐 아니라 방류 수질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인천시는 개발사업 원인자인 LH와 인천도시공사 등에게 부담금 징수와 국비확보를 통해 분리막 교체와 용량 증설을 추진한다.
만수공공하수처리시설도 논현·서창지구 등 개발사업에 따른 인구 증가로 하수 유입량이 처리용량을 초과했다. 이에 시설용량 증설이 시급한 실정으로 민간투자사업을 접수받아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에서 사업성을 분석 중에 있다.
인천시는 노후 하수관로 문제도 손을 본다. 현재 노후 불량 하수관로 파손·결함 문제는 하수의 흐름을 방해할 뿐 아니라 집중호우와 같은 큰 강우시 유수 흐름 장애로 도시 침수 피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관로 주변의 지반 침하 영향으로 포트홀과 도로함몰로 인한 교통사고나 타매설물을 손상시키는 등의 재해를 야기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
이에 인천시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국비 45억원, 시비 180억원 등 총 225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전체 하수관로 5843㎞ 중 20년 이상 경과된 3120㎞의 노후하수관로를 대상으로 정밀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정밀조사는 육안 조사와 CCTV 직접 조사를 통해 하수관로 내부를 조사하게 된다. 정밀조사 결과로 하수관로 내 파손이나 누수 등 결함 상태의 경중과 시급성에 따라 긴급 또는 일반보수 등 전체 보수계획을 수립한다. 인천시는 체계적인 정비를 위한 단계별 정비계획, 재정계획을 수립해 환경부와 협의 후 국비를 확보, 하수관로에 대한 정비사업을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는 지난 6월 공촌·만수 하수처리장 증설과 승기공공하수처리시설의 현대화 그리고, 하수관로 정비를 포함한 ‘2035년 인천시 하수도정비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환경부에 승인을 신청했다.
하수도정비기본계획상 2035년까지 하수도관련 총사업비는 6조1835억원으로 추산된다. 그 중 19%인 1조1742억원은 국비로 74.6%인 4조6113억원은 지방비로 6.4%인 3980억원은 원인자 부담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하수관로 함몰 등에 의한 씽크홀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노후불량관로에 대한 단계별 개량계획을 수립해 침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했다.
백현 환경국장은 “이번에 신청한 하수도정비기본계획에 대해 환경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면서 “환경부에 2020년 상반기까지 승인을 받아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와 증설공사·하수관로 정비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백현 인천시 환경국장이 7일 청사 기자회견실에서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증설과 노후 하수관로 정밀조사 추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인천시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