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안팔린다”…차업계, 최대 400만원 ‘파격 할인’ 단행

한국지엠 8월 누적 내수실적 17% 감소 등 업계 판매부진 ‘심화’
르노 클리오 350만원 할인 시 ZEN트림 1604만원에 구매

입력 : 2019-09-07 오후 12:59:28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경기침체 여파, 공유경제 확산 등의 여파로 국내 자동차 판매가 부진에 빠졌다. 업체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파격적인 할인 프로모션 공세에 나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한국지엠)의 8월 내수 판매실적은 11만8479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2만6336대)보다 6.2% 감소한 수치다. 8월까지 내수 누적 판매를 보면 현대차는 49만7296대, 쌍용차는 7만2695대로 각각 5.1%, 3.3% 증가했다. 반면, 기아차는 33만3312대로 7.1%, 르노삼성은 5만2585대로 5.5%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4만8763대로 무려 17.2%나 줄었다. 
 
현대차는 올 초 대형 SUV ‘팰리세이드’ 신차효과에 3월 말 출시된 중형 세단 ‘신형 쏘나타’의 돌풍으로 전년보다 실적이 증가했다. 기아차는 올 상반기 부진했지만 최근 ‘K7 프리미어’가 7월 베스트셀링카에 선정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7월 중순 출시된 ‘셀토스’가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지난달 소형 SUV 1위에 오르는 등 실적개선 요인이 충분하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쌍용차는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하다가 대표 모델 ‘티볼리’가 셀토스 및 현대차 ‘베뉴’의 협공으로 판매량이 현저히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픽업트럭 ‘콜로라도’, 대형 SUV ‘트래버스’를 시장에 내놨지만 가격대를 감안하면 부활을 이끌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실적이 부진한 업체 중심으로 9월 파격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차가 잘 팔리지 않으니 할인폭을 넓혀 판매량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르노삼성은 ‘클리오’ 현금 구매 시 200만원을 지원하며, 추가로 150만원의 특별 할인혜택이 있다. 총 350만원의 할인 혜택을 받으면 ‘클리오 ZEN’ 트림을 1604만원(개별소비세 인하 후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QM3’는 현금 구매 시 200만원 지원에 추가로 200만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400만의 할인 혜택을 통해 ‘QM3 SE’를 1780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르노삼성은 클리오 구매 고객에 최대 350만원의 할인혜택을 부여한다. 사진/르노삼성
 
한국지엠도 9월 ‘쉐보레 해피추석 페스타’를 시행한다. 대상 차종은 스파크, 트랙스, 임팔라, 이쿼녹스 총 3300대다. 특히 선수금과 이자가 전혀 없는 ‘더블 제로’ 무이자 할부를 최대 50개월로 운영한다. 할부 개월 수에 따라 △스파크 최대 90만원 △트랙스 최대 130만원 △이쿼녹스 최대 220만원 △임팔라 최대 260만원의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72개월 ‘슈퍼 초장기 할부 프로그램’을 1.0% 이율로 진행하며, 고객이 현금 지원과 할부가 결합된 ‘콤보 할부’ 프로그램을 선택할 시 차량가의 일정 부분을 지원한다. 스파크, 트랙스는 9%, 이쿼녹스, 임팔라는 10%다. 
 
자료/한국지엠
 
쌍용차는 ‘티볼리 에어’를 일시불로 구매하면 250만원, AWD 모델은 400만원 할인혜택을 준다. 무이자 할부(48~60개월) 구매도 가능하다. ‘코란도’, ‘베리 뉴 티볼리’ 구매 고객은 선수율 제로, 1.9~5.9%(48~120개월)로 저렴한 이율 또는 장기할부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혔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젊은 고객 수요가 감소하면서 자동차 판매실적이 부진한 상태”라면서 “9월은 추석 연휴로 근무일수가 적어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업체들이 더욱 파격적인 할인혜택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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