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우미건설이 검단과 과천 분양 일정을 미루고 인천 서구 도시개발사업장 ‘루원시티’에 집중한다. 미분양, 분양가 등 위험을 안은 지역 대신 안정적인 곳에서 흥행몰이를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미건설의 분양단지 견본주택에 방문객들이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검단신도시와 과천 지식정보타운에서 우미건설이 연내 계획한 분양 일정이 내년으로 늦어질 전망이다. 검단 물량은 내년 연기가 확실시 되고 과천 일정도 올해 중 공급은 어려워 보인다. 회사는 검단에서 478세대 규모의 ‘검단신도시 우미린 2차’를, 과천 지식정보타운 S8블록에서 신동아건설과 608세대 규모 단지를 공급하려 했다.
이 같은 일정 연기에 업계는 우미건설이 리스크를 줄이려는 판단을 했다고 해석한다. 검단신도시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확대 적용 풍선 효과가 영향을 미쳐 완판 단지가 나오면서 미분양 우려를 덜어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예정된 물량이 많아 미분양 위기감이 다시 커질 가능성은 있다.
과천에서는 분양가를 비롯한 공급 조건이 발목을 잡는다. 지식정보타운에서 공급을 진행하려던 단지들이 고분양가 논란으로 일정을 연기하면서 적정한 가격 수준에 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우미건설에 신혼희망타운 증가 등을 요구하는 점도 맞물려 일정 변경에 영향을 주고 있다.
회사는 대신 인천시 서구 가정동 일대 도시개발사업장인 루원시티에서 주상복합시설을 이달 중 내놓는다. 인근 교통망과 분양을 앞둔 상업 시설을 강조하며 마케팅에 나서는 중이다. 우미건설은 청약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5월과 지난해 이 일대에서 분양한 단지가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흥행했다.
다만 우미건설이 다른 지역 일정을 미루면서 집중하는 만큼의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이달 SK건설, 디에스종합건설 등도 루원시티에 물량을 쏟아낼 예정이기 때문이다. 우미건설 공급분까지 합하면 아파트 총 4260가구에 오피스텔은 629실이 공급된다. 수요 분산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