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휠라코리아가 신발 및 의류 사업에서 큰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언더웨어 부문이 매출 신장의 숨은 공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언더웨어 브랜드의 유통 채널 및 타깃 다변화 전략을 통해 중년층부터 1020세대까지 다양한 고객을 창출하고 있어서다.
휠라 언더웨어 블랙 에디션 화보 이미지. 사진/휠라코리아
10일 업계에 따르면 휠라코리아의 언더웨어 부문에서 안정적인 매출이 이어지고 있다.
휠라코리아 언더웨어 부문의 올 상반기 매출은 383억원이다. 이는 브랜드별 매출 순위에서 모브랜드인 '휠라'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언더웨어 부문 매출이 75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한 수준이지만, 지난 2013년 700억의 매출을 돌파한 후 지속적으로 700~800억원가량의 매출고를 올리는 중이다. 무엇보다 휠라코리아가 모브랜드 '휠라'의 리뉴얼을 진행하기 전 매출 둔화를 겪은 시점에도 꾸준한 매출을 보여 밑거름이 됐다.
이처럼 휠라코리아가 언더웨어 부문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할 수 있던 데는 브랜드별 유통망과 타깃을 다변화해 다양한 소비층을 확보한 게 주효했다. 휠라코리아 언더웨어 부문은 총 '휠라 인티모', '휠라티바', '휠라 언더웨어' 등 3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론칭한 '휠라 인티모'는 30대를 타깃으로 대형마트와 대리점 위주로 유통망을 확장해 고객을 확보했다. 이후 2008년에는 두 번째 브랜드인 '휠라티바'를 선보였다. 휠라 인티모가 클린하고 심플한 콘셉트 중심이라면, 휠라티바는 유러피안 모던 감성의 이너웨어 브랜드로 3040세대를 위주로 공략했다. 휠라티바는 롯데마트 위주의 대형마트 위주로 유통을 전개하고 있으며, 홈쇼핑도 병행 판매해 중년층이 주로 사용하는 판로를 활용했다.
모브랜드인 '휠라'의 2016년 리뉴얼 시점에 맞춰 론칭한 '휠라 언더웨어'는 1020세대를 공략하는 브랜드로서 신규고객 유입 확대에 기여했다. 모브랜드 '휠라'의 BI(Brand Image)를 차용해 스포티함을 강조하고 단색 위주의 뉴트로 콘셉트를 가미했다. 유통망 역시 젊은 소비층에 맞춰 온라인 자사몰과, 기존 휠라 인티모 및 휠라티바 오프라인 매장에 숍인숍 형태로 판매망을 갖췄다. 특히 리뉴얼 이후 젊은 층으로부터 어글리슈즈 등이 열풍이 불면서 '휠라 언더웨어'는 모브랜드와 시너지를 내고 있다. 실제로 무신사에서 휠라코리아 인기 상품 중에는 남성 드로즈 세트 상품이 대표 인기 신발 '디스럽터' 등과 함께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휠라 언더웨어가 모브랜드 '휠라'와 시너지가 나타나면서 1020세대 고객이 늘어 온라인 구매가 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휠라는 앞으로 언더웨어 부문에서 애슬레저와 편안함을 강조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노와이어 및 브라렛 등의 제품을 출시하고, 모브랜드 '휠라'와 연계를 강화하는 등 시너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휠라 인티모 더 테니스 라인 제품 중에서는 50%가 노와이어 제품이었다"라며 "노와이어 및 브라렛 제품을 확대해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