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영화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관심이 서점가로 빠르게 옮겨 붙고 있다. 책은 2010년 이후 개봉한 국내 영화 원작 한국 소설 중 가장 큰 판매 성과를 기록 중이다.
30일 예스24 판매 자료에 따르면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 판매량(주간)은 동명의 영화 개봉 직전(2050권)에 비해 약 99% 증가한 4070권으로 기록됐다. 2010년 이후 개봉된 국내 영화 원작 소설 중 가장 많은 주간 판매량이다. 2017년 개봉한 영화의 원작 ‘살인자의 기억법’이 3390권, ‘완득이’(1600권), ‘덕혜옹주(1270권), ‘우아한 거짓말’(1150권) 등이 뒤를 잇는다.
교보문고에서도 책은 영화 예고편 홍보만으로도 판매가 5.9배 가량 증가했다. 인터파크도서(24~30일)와 알라딘(25~31일)에서는 이번주 모두 1위에 올랐다. 교보문고의 집계에 따르면 구매 비중은 30대 여성(31.1%)이 가장 크다. 20대 여성(24.6%)과 40대 여성(14.8%), 30대 남성(7.3%)과 40대 남성(6.5%)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김도훈 예스24 소설MD는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사회 이슈로 조명되면서 원작 도서 판매량 증가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서점들은 조남주 작가의 기획전을 여는 등 분주한 모양새다. 예스24는 신작 ‘사하맨션’을 모티프로 한 굿즈 등 제작, 판매까지 나서고 있다.
본격 가을을 맞아 감성적인 에세이도 주목 받고 있다. 글배우의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는 이번주 인터파크 3위에 올랐다. 노벨문학상 열기 역시 아직 뜨겁다. 올가 토카르추크의 신작 ‘방랑자들’이 출간 즉시 이번 주 예스24 26위에 올랐다.
82년생 김지영. 사진/민음사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