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포드 익스플로러 6세대 모델의 일부 차주들이 포드코리아를 상대로 집단행동에 나섰다. 차를 구매하기 전 포드코리아 보도자료 등에 ‘후진 제동 보조 시스템(RBA)’ 기능이 나와 있었지만 구매 후 해당 기능이 없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포드 익스플로러 신형 차주 52명은 16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부당표시광고 신고 및 한국소비자원에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했다. 오우영 ‘팀 포드 익스플로러(TEAM Ford EXPLORER)’ 네이버 카페 동호회 운영자는 “지난주부터 RBA 기능이 누락된 채 차량을 구매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위임장을 받았다”면서 “이날 공정위와 한국소비자원에 유선 상담 후 포드코리아에 2020년형 익스플로러의 허위광고, 불공정거래에 관한 계약이행 및 손해배상 요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포드 신형 익스플로러 차주 52명이 16일 한국소비자원에 집단분쟁조정 신청을 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사진/오무영 팀 포드 익스플로러 카페 운영자 제공
앞서 포드코리아는 지난달 5일 신형 익스플로러를 출시하면서 보도자료에 ‘RBA는 운전자가 미처 인지하지 못한 위험 요소가 발견되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충돌 상황을 방지한다’고 표현했다. 이 내용은 공식 브로슈어에도 있었지만 실제 국내 판매 모델에는 이 기능이 빠져있었다.
동호회를 중심으로 이 사안이 논란이 되자 포드코리아는 지난 11일, 정정 요청 보도자료를 통해 “올 뉴 익스플로러 출시 보도자료 중 RBA가 탑재된 것으로 표기돼 있었으나 해당 기능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리미티드(Limited) 모델에는 적용되지 않는 기능임을 확인해 이를 정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부분이 포함된 공식 브로슈어도 수거했다.
11월5일 공식 출시 보도자료에는 RSA 기능이 언급돼있다. 사진/포드코리아 보도자료 캡쳐
오 씨는 “포드코리아 공식 쇼케이스나 공식 브로슈어의 내용과는 달리 해당 기능이 삭제돼 판매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안전 기능이 있다고 믿은 소비자들을 기망한 행위이며, 허위과장 광고로 법적조치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오 씨는 지난 12일, 미국 본사와 아시아 총괄 담당자 등에 항의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포드코리아는 이날 RBA 미탑재로 인해 손해를 본 차주들에 대한 보상안을 마련했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딜러사를 통해 해당 차주들에 5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할 예정”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보상이 적용되는 차량 대수는 대략 600~700대 정도로 파악된다. 이 차량에 전부 50만원을 배상할 경우 보상비용만 3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달 출시된 신형 익스플로러 모습. 사진/포드코리아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