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현대·기아차’ 마저…작년 자동차업계 '우울'

내수·수출 모두 전반적 하락세…업계 위기감 고조

입력 : 2020-01-02 오후 4:35:34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지난해 자동차 업계는 맏형 현대자동차부터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한국지엠 등 마이너 3개사까지 모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내수와 수출에서 모두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내수에서는 신차 흥행에 힘입어 74만1842대로 전년(72만1078대)보다 2.9% 증가했다. 반면, 수출은 368만802대로 4.8% 감소하면서 전체 실적은 442만2644대로 전년(458만9199대)보다 3.6% 줄었다. 
 
내수에서는 ‘그랜저’가 10만3349대(하이브리드 2만9708대 포함), ‘쏘나타’ 10만3대(하이브리드 7666대 포함)로 동반 연간 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중국,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 판매 감소의 영향으로 전체 실적은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와 쏘나타 등 주요 차종이 국내 실적을 견인했다”면서도 “해외에서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으로 미래 사업을 위한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랜저와 쏘나타가 지난해 연간 판매 10만대를 넘었지만 현대차의 전체 실적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기아차는 내수 52만205대, 수출 225만488대로 지난해 총 277만693대를 판매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내수는 2.2%, 수출은 1.3% 감소하면서 전체 실적도 1.5% 하락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셀토스’가 3만2001대가 판매됐고 ‘K7’도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인 후 판매 호조로 5만5839대로 전년보다 36.3% 증가했다. 반면, 카니발 6만3706대, 쏘렌토 5만2325대로 주력 SUV 모델이 각각 전년 대비 16.8%, 22.1% 감소한 게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현대차는 468만대, 기아차는 292만대로 총 76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442만대, 기아차는 277만대에 그치면서 합산 판매도 719만대 수준에 머물렀다. 이를 감안해 양사는 2일 올해 목표로 각각 457만6000대, 296만대 등 지난해보다 6만4000대 줄어든 753만6000대를 제시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목표에 미달하는 성적을 거뒀다. 사진/김재홍 기자
 
쌍용차는 내수 10만7789대, 수출 2만7446대로 총 13만5235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내수는 1.2%, 수출 19.7% 감소하면서 총 실적도 5.6% 하락했다. 쌍용차는 2016년부터 4년 연속 내수 10만대 돌파 행진을 이어갔지만 간판 모델인 ‘티볼리’가 3만5428대로 전년(4만3897대) 대비 19.3%나 떨어졌다. 쌍용차는 지난 2017년 1분기부터 11분기 연속 손실을 보고 있는 가운데, 수출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흑자 전환은 어려울 전망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내수 8만6859대, 수출 9만591대로 전년 대비 각각 3.9%, 34.0% 감소했다. 내수는 지난해 3월 LPG 차량 규제가 완화되고 관련 라인업을 출시하면서 하락폭을 줄였다. 특히 ‘QM6’의 지난해 판매량 4만7640대 중 43.5%인 2만726대는 ‘QM6 LPe’로 나타났다. 다만 닛산 로그 위탁생산 물량은 2018년 10만7245대에서 지난해 6만9880대로 34.8%나 떨어졌다. 게다가 로그 위탁생산은 지난해로 종료되면서 향후 수출 실적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르노삼성은 QM6 LPG 모델의 판매 호조에도 내수, 수출 모두 지난해 하락세를 보였다. 사진/르노삼성
 
한국지엠은 지난해 총 34만755대를 판매해 전년(36만9554대)보다 7.8%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내수는 7만6471대로 18.1%, 수출은 34만755대로 7.8% 하락했다. 대표 모델인 ‘스파크’와 ‘말리부’가 3만5513대, 1만2210대로 각각 10.9%, 28.4%나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트래버스’와 ‘콜로라도’가 2105대, 1261대 판매됐지만 임팔라(-57.7%), 카마로(-16.5%), 볼트EV(-14.5%) 등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도 올해 보수적인 목표를 제시하는 등 자동차 업계 전반적으로 체감하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마이너 3사도 노사갈등이나 실적악화 등으로 인해 앞날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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