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차종 7~11일 생산중단…손실규모 최소 5천억(종합)

노사, 4일 휴업계획 합의…생산차질 약 2만5천대 추산

입력 : 2020-02-04 오후 5:12:03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중국산 부품수급 문제로 7일부터 국내 모든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  
 
노사는 4일 실무협의를 열고 공장별, 라인별 휴업 계획에 합의했다. 제네시스를 생산하는 울산 5공장의 1번 라인은 이날 오전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울산 4공장 2번 라인은 이날 오후부터, 코나·벨로스터를 만드는 울산 1공장은 5일부터 휴무에 돌입한다. 
 
트럭을 생산하는 전주공장, 투싼, 넥쏘를 만드는 울산 5공장 2번 라인은 6일부터, 아산공장 및 울산 2~3 공장과 4공장 1번 라인은 7일부터 가동을 중단한다. 현대차의 국내 모든 공장이 7일부터 멈추는 것이다.
 
노사는 부품 수급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겠지만 잠정적으로 울산 2공장은 오는 10일까지, 나머지 공장은 11일까지 휴업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휴업 기간 동안 평균 임금의 70%를 지급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생산량 조정을 통해 이번주까지만 공장을 가동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7일부터 11일까지 국내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 아산공장 모습. 사진/현대차
 
이번 휴업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중국 정부가 9일까지 춘절 연휴기간을 연장하면서 와이어링 하니스를 생산하는 국내 협력업체의 중국 공장 가동이 중단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인한 부품수급 차질로 인해 생산 라인별 탄력적으로 휴업을 실시하기로 했다”면서 “세부 휴업 일정은 사업부별로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국내와 동남아시아 등에서 부품 조달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협력 업체의 중국 생산 재개 시 부품 조달에 소요되는 기간을 최대한 단축해 생산차질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현대차의 조업중단과 관련, 무문별한 생산공장의 해외 이전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성명서에서 “현대차가 조업중단을 결정했으며,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등도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 업체들이 소재 기술에 대한 투자와 국산화를 게을리하고 비용감소를 명분으로 마구잡이로 국내 생산공정을 해외로 이전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공장가동 중단 결정으로 현대차는 대규모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생산규모는 178만6131대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휴업으로 현대차는 약 2만5000대, 금액으로는 최소 5000억원 이상의 생산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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