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한 새 책)'그레구아르와 책방 할아버지' 외

입력 : 2020-02-26 오후 1:36:45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소설은 책과 담을 쌓고 살아가던 소년과 애서가 할아버지의 교감에 관한 이야기다. 소년은 녹내장 때문에 책을 읽을 수 없게 된 할아버지를 위해 큰 소리로 책을 읽어준다. 그림책부터 잭 케루악, 파블로 네루다 작품에 이르기까지. 할아버지가 소년에게 깨워주는 낭독의 가치는 결국 이 시대, 우리를 위한 말들이 된다. “책은 우리를 타자에게 인도하는 길이란다. 그리고 나 자신보다 더 나와 가까운 타자는 없기 때문에, 나 자신과 만나기 위해 책을 읽는 거야.”
 
 
그레구아르와 책방 할아버지
마르크 로제 지음|윤미연 옮김|문학동네 펴냄
 
소득 분배 악화, 중산층 몰락, 빈곤층의 전세대별 확대화…. 저자는 이러한 사회적 문제로 현 한국 경제가 경기 순환적 불황에서 구조적 불황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2010년 후 급속히 진행된 저임금 비정규직은 노동 생산성을 떨어뜨렸다. 권위주의적 수직구조와 독점적 시장의 세습, 지연과 혈연 학연으로 이뤄진 사회구조 고착화는 과잉적이고 파괴적인 경제 모순을 양산했다. 저자는 2021년 이후 내환 위기와 수도권 대규모 역전세 대란 위험 등을 전망한다.
 
 
디레버리징
박홍기 지음|좋은땅 펴냄
 
알랭 드 보통의 명저로 사랑의 의미를 배우고, 방탄소년단 ‘페르소나’와 영화 ‘기생충’으로 한국 대중문화 심연을 살핀다. 박목월, 신경림, 이성복, 황동규 등 60여 편의 시 작품에서는 복잡다단한 우리 삶의 본질을 본다. 시 에세이스트이자 대학 교수인 저자는 갈등과 혐오, 경쟁의 말들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서로 간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언어’들을 살핀다. 밥벌이, 돌봄, 배움, 사랑, 건강, 관계 등 일상 순간에서 길어 올린 지혜와 깊은 성찰을 들려준다.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정재찬 지음|인플루엔셜 펴냄
 
소설은 식물에 매료된 대학원생과 그를 좋아하는 요리사를 중심으로 우리시대 일과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누군가는 대수롭지 않다고 여길 것들에 생을 바치는 이들의 열정은 한 가지에 몰두하는 삶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요시모토 바나나 이래 가장 참신한 작가로 꼽히는 작가는 일본 출판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람 묘사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알려진 작가는 신작 발표 때마다 특이한 캐릭터를 창조, 흡입력 강한 스토리텔링으로 독자들을 사로 잡고 있다.
 
 
사랑 없는 세계
미우라 시온 지음|서혜영 옮김|은행나무 펴냄
 
‘30대 초반 평범한 주부의 340억 대박(공차)’, ‘해직기자가 막걸리 집으로 거둔 신화(월향)’, ‘신발 커뮤니티에서 패션 선도 기업이 된 기업(무신사)’…. 최근 ‘핫’하다고 평가 받는 이 브랜드들은 전통적인 성공 방식을 거부했다. 인적 네트워크, 외모 등 경쟁에 필요한 모든 자원, 즉 ‘멀티 팩터’를 다각도로 고려해 새로운 성공 신화를 썼다. 저자는 불확실성 가득한 현 시장 상황을 분석하고 ‘노력이나 재능만으로 성공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지적한다.
 
 
멀티팩터
김영준 지음|스마트북스 펴냄
 
저자는 MIT 4년을 1년 안에 정복하는 프로젝트에 도전했다. 집중의 세계에서 시간 감각마저 잃어버리는 고강도, 고효율, 고몰입 경험에 들어서면 이것이 가능했다. 이 특수 집중은 다른 분야에서도 효험을 발휘했다. 4개 국어 말하기, TV 퀴즈쇼 1등, 다빈치급 그림 그리기, 미적분 정복…. 모두 1년 안에 이룬 것들이다. 자기 주도성이 강한 이 학습법은 일의 생산성, 삶의 질 향상과도 연결된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리처드 파인만, 반 고흐의 사례와 연결 지어 설명한다.
 
 
울트라러닝, 세계 0.1%가 지식을 얻는 비밀
스콧 영 지음|이한이 옮김|비즈니스북스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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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