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한진그룹 노동조합이 KCGI의 회동 제안을 거부했다.
대한항공·(주)한진·한국공항 노조는 28일 공동 입장문을 통해 "KCGI는 한진 노조의 의견이 중요했던 것이 아니고 자신들의 회동 제안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이 급했던 모양"이라며 노조 대답 전 회동 제안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에 불쾌감을 표했다.
노조는 "전형적인 여론 선전전이고 한진그룹 내부를 흔들어 보겠다는 유치한 발상"이라며 "3자 결탁 세력(KCGI 주주연합)의 진정성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KCGI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주주연합을 결성해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재선임을 반대하고 있다.
이어 "조현아 왕산레저개발 전 대표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가진 자가 돈 없고, 힘 없는 자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극명하게 보여줬다"며 "(KCGI는) 1년 새 벌써 다 잊었는가? 당신들은 결국 가진 자를 대변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진그룹 노조가 KCGI의 대화 제안을 28일 거부했다. 사진은 강성부 KCGI 대표. 사진/뉴시스
지난 27일 KCGI는 대한항공, 한진, 한국공항, 진에어 등 계열사 노조에 회동을 제안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KCGI는 공문에서 "회동이 성사되면 KCGI 측에서 강성부 대표, 신민석 부대표가 참석해 노조 구성원들의 질문과 의견을 듣고 향후 한진그룹 발전 방향을 논의하겠다"며 "허심탄회한 대화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진그룹 노조는 KCGI가 사모펀드로서 수익률에만 집중해 한진그룹을 분할시키고자 하며 노동자들의 복지와 안녕에 무관심하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KCGI는 작년 1월 '국민의 품으로 다시 돌아가는 한진'을 제안할 때부터 인력 구조조정을 일절 반대하고 구성원 만족도를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며 "펀드 설정 기간이 10년에 달하도록 설정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진그룹 성장을 추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