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금융·법률전문가 내세워 조현아에 맞선다

한진칼, 이사회 열고 사외이사 후보 5명 추천
조원태 재선임·조현아 주주제안도 안건 상정

입력 : 2020-03-04 오후 6:50:37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한진칼 이사회가 이달 말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외이사 후보 5명을 추천했다. 앞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주주연합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겠다며 사내·외이사 8명을 추천한 것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진칼은 4일 이사회를 열고 신규 사외이사 추천안, 사내이사 연임과 신규 추천안, 배당안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제7기 정기 주주총회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주총 날짜는 오는 27일이다.
 
사외이사 후보, 금융·법률전문가로 구성
 
사외이사 후보는 모두 5명으로 금융, 법률 전문가로 구성했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준법경영을 위한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전면에 내세운 김석동 후보는 금융위원회 위원장, 재정경제부 차관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특히 2011년 저축은행 부실화 사태를 해결하고 금융시장 안정화를 도모한 경험이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지평인문사회연구소 대표로 금융과 인문을 아우르는 시각으로 회사의 발전에 도움을 줄 것으로 이사회는 기대했다.
 
이밖에 추천한 금융전문가는 서강대 교수로 재직 중인 박영석 한국자본시장연구원장, 임춘수 마이다스PE 대표다.
 
법률 전문가로는 서울지방검찰청 검사, 사법연수원 교수,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원장 등을 역임한 최윤희 후보를 추천했다. 여성 후보로 이사회의 성별 다양성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법률 전문가는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다. 서울지방법원과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의정부지방법원장 등 법조계 공직을 역임했다.
 
한진칼 관계자는 "조현아 3자 연합이 제안한 후보보다 전문성과 독립성이 뛰어난 후보를 추천해 주주들의 지지를 끌어낼 계획"이라며 "특정 주주와 사업상 연관성이 있거나 이해 상충 소지가 있는 후보는 추천 과정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한진칼이 4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27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할 안건을 의결했다. 사진/뉴시스
 
조원태 ·하은용 재무부문 부사장 사내이사 추천
 
조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도 이번 주총에서 안건으로 상정한다. 아울러 하은용 대한항공 재무부문 부사장을 신규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하 후보는 한진그룹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재무·전략 전문가라는 설명이다. 대한항공 해외영업지점, 재무본부, 경영기획실 등에서 일했다.
 
한진칼 관계자는 "하 후보는 경쟁업체 진입에 따른 경쟁 심화, 글로벌 무역분쟁, 코로나19 등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서 그룹 재무 안정성 제고와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한진칼은 이번 이사회를 통해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5명까지 모두 7명을 추천했다. 
 
현재 한진칼 등기이사는 조 회장과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사장)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조 회장과 사외이사 이석우 법무법인 두레 변호사 임기가 이달 만료된다. 만약 7명이 후보가 모두 주총을 통과하면 모두 11명으로 한진칼 측 이사진이 구성된다.
 
한진칼과 대한항공이 이달 말 주주총회를 앞두고 4일 이사회를 열었다. 사진/뉴시스
 
조 전 부사장 주주제안도 안건 상정
 
이날 이사회는 상법 제363조에 따라 조 전 부사장-KCGI-반도건설 주주연합 주주제안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했다.
 
다만 이들이 제안한 전자투표제는 도입하지 않는다. 한진칼 관계자는 "전자투표제 본래 취지는 주주 불참으로 인한 의결 정족수 부족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주총처럼 참석률이 높은 경우는 불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스템 해킹 등 보안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아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했지만 통과되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이사진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는 주당 255원, 우선주는 280원으로 배당하는 안도 이사회를 통해 결정했다. 이는 전년도와 같은 당기순이익의 약 50% 수준이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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