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다소 주춤해진 코로나19 확산세에 업종별 반등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 역시 호재로 다가올 글로벌 대형 행사와 참가 기업에 시선이 쏠리는 분위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개최되는 미국암학회(AACR)에 국내 다수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참가해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 성과 발표에 나선다. 참가기업 대부분이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의 적극적 기술이전을 추진 중인 만큼, 성과 발표가 대형 기술이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한다.
다음달 24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되는 AACR은 매년 전세계 약 2만명의 암 연구자 및 의료기관, 제약사 관련 전문가들이 모이는 행사다. 최신 암 치료법 동향과 신약개발 경과, 임상결과 등이 공유된다.
올해 AACR에 참가하는 국내 기업은 종근당을 비롯해 제넥신, 엔지켐생명과학, 에이비엘바이오, 유틸렉스 등이 주요 발표에 나선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신약물질 'EC-18'과 면역항암제 병용요과와 항암방사선 유발 구강점막염 개선효과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제넥신은 자궁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GX-188'과 기존 항암제 키트루다의 병용투여 임상 1/2상 데이터를 공개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ABL503', 'ABL111'의 전임상 결과를 비롯한 총 4건의 발표를, 유틸렉스는 면역 항암 파이프라인 'EU103'의 비임상 결과를 공유한다. 전통 제약사인 종근당 역시 이중항체 후보물질 'CKD-702'의 전임상 데이터 발표로 국제 무대에서 바이오 신약 가치 검증에 나선다. CKD-702는 지난 1월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상을 승인받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AACR이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힐 정도로 주목도가 높고, 올해 발표하는 국내 기업들의 파이프라인이 상대적으로 초기 단계 개발 중인 만큼 기술이전 추진도 수월한 편"이라며 "특히 5월 또 하나의 대형 종양학회인 미국임상종양학회(ASCO)가 연달아 개최되는 만큼 AACR에서 주목받은 기업들은 연쇄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키기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근당 소속 연구원이 의약품 개발을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종근당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