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환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산업계에서도 환경 관련 비즈니스는 반드시 해야 한다는 ‘필(必)환경’ 인식이 강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건축물에 대한 정부의 환경기준도 강화되면서 그간 친환경에 대한 인식이 크지 않던 건자재업계에도 친환경 바람이 부는 모습이다.
노루페인트 신세품을 활용한 실내 교실 바닥. 사진/노루페인트
16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전국의 녹색건축인증 건수가 누적 1만4000건을 넘어섰다. 녹색건축인증은 건축물의 입지, 자재선정 및 시공, 유지관리, 폐기 등 건축과정이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평가하는 제도로, 지난 2013년 누적 3926개에 불과했던 녹색건축인증은 지난 1월 기준 3배 이상 늘어난 1만4031건을 기록했다.
이처럼 건축에서도 친환경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면서 페인트, 레미콘 등 건축자재업체들도 친환경제품 강화에 나섰다.
노루페인트는 최근 올해 상반기 시장공략을 위해 친환경 및 기능성을 강화시킨 2020년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목재용인 ‘순&수 우드플로어’와 주차장 바닥마감재인 ‘크린폭시 라이닝 마일드’, DIY용 제품인 ‘팬톤 젯소, 바니쉬’ 등이다. 노루페인트는 이번 신제품 개발에 건축법 시행령과 안전 및 환경적인 법적 기준을 만족시키면서 시공 후 공해를 줄이는 데 집중했다.
삼화페인트는 페인트업계 최초로 건축용 페인트 실내용 14개, 실외용 10개 제품에 대해 반려동물 제품인증을 취득했다. 반려동물은 피부표피층 두께가 사람피부의 3분의1정도에 불과해 반려동물 제품의 인증기준은 어린이제품 안전기준을 준용하고 있다.
KCC는 최근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하는 선박에 친환경 ‘무용제 도료’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적용된 무용제 도료는 대기오염 및 환경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친환경 도료로, 대기 중 휘발성유기화합물 배출량을 낮췄다.
특히 환경부가 지난해 12월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면서, 휘발성유기화합물 배출이 적은 친환경 무용제 도료수요는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불량레미콘 논란으로 정부의 대대적 점검을 받았던 레미콘업계도 친환경 인증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진기업 직원들이 레미콘 규격 저탄소제품 추가 인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유진기업
유진기업은 지난달 레미콘 3개 규격(△25-27-150 △25-30-150 △25-35-150)에 환경성적표지 2단계 인증인 저탄소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유진기업은 앞서 2개(△25-24-150 △25-21-150)규격에 인증을 확보한 데 이어 총 5개 규격에 대한 레미콘 저탄소제품 인증을 보유하게 됐다.
삼표그룹은 레미콘 제품의 4개 규격(△25-35-150 △25-30-150 △25-27-150 △25-24-150)에 대한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획득했으며, 건설기초소재 기업 중 유일하게 친환경 사업 전담조직을 운영 중이다.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획득한 레미콘을 건축물에 적용할 경우, 녹색건축인증 심사 시 가점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녹색건축인증을 받을 경우 용적율과 조경면적 등 건축물 기준완화와 세금 감면 혜택을 받는다.
건자재업계 관계자는 “최근 ‘필 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건자재업계에서도 환경친화적인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추세”라며 “정부의 의지가 강력한 만큼 친환경 건축자재 수요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