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한 새 책)'타인의 해석'·'조니 미첼' 외

입력 : 2020-03-25 오후 1:57:09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세계적인 범유행성 질병은 시작과 진행과정이 상당히 유사하다. 최초 발병자가 있고, 이후 교통수단으로 점점 넓은 지역으로 퍼져간다. 교통, 통신 수단이 빨라지는 현대로 갈수록 전파 속도는 기하급수적이다. 책은 고대부터 질병과 싸워온 인류사를 훑는다. 페스트, 매독, 천연두, 콜레라, 독감, 에이즈, 결핵….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히틀러, 레닌 등 질병과 혈투를 벌여온 역사적 인물들도 조명한다. 코로나로 고통 받는 인류 오늘을 다시 보게 한다.
 
 
질병이 바꾼 세계의 역사
로날트 게르슈테 지음|강희진 옮김|미래의창 펴냄
 
다이어트와 폭식을 반복하며 수많은 밤을 자책과 괴로움으로 보낸 이들은 항상 외친다.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하지만 하루, 하루 밀려오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오늘도 배달음식을 시킨다. 한 끼 배부르게 먹고서야 겨우 잠이 밀려온다. 새해 결심은 무너지고 매일 ‘다짐 실패’를 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좌충우돌을 소설가 박상영이 에세이로 그렸다. 철저히 자신에 대해 이해하며 애썼지만 책은 30대 이상 사회인들을 향한 공감과 위로의 언어다.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박상영 지음|한겨레출판 펴냄
 
경찰은 무고한 사람을 체포하고, 판사는 죄 지은 사람을 석방한다. 믿었던 외교관은 타국에 기밀을 팔고, 촉망받던 펀드매니저는 투자자에게 사기를 친다. 눈 앞의 단서를 놓쳐 피해가 커진 범죄부터 피의자가 뒤바뀐 판결, 죽음을 부른 일상적 교통단속까지, 저자는 타인을 자의적 기준으로 해석하는 위험성을 지적한다. LA타임스는 “세상이 걷잡을 수 없이 양극화 되는 오늘날, 서로 오해하거나 소통에 실패하는 여러 사례를 검토해주는 책”이라 소개했다.
 
 
타인의 해석
말콤 글래드웰 지음|유강은 옮김|김영사 펴냄
 
이 심리학자는 종종 인간의 본질을 꿰뚫어 보던 프랑스 철학자에 빗대 ‘21세기 몽테뉴’라 불리곤 했다. 60년 간 인간 발달에 관해 연구해온 그가 묻는다. ‘무엇이 인간을 이토록 발달시켜 왔을까? 앞으로 어떤 발달 방향으로 나가야 할까?’ 그는 인간을 ‘완성’시키는 요소들을 분석하며 해답을 찾아간다. 여기서 완성이란 완벽이라기보단 결과물로써의 의미다. 언어, 배경, 지위, 유전자 등 수많은 변인들을 훑으며 사고의 차이, 삶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무엇이 인간을 만드는가
제롬 케이건 지음|김성훈 옮김|책세상 펴냄
 
보육사이자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영국에서 20년 넘게 살아온 일본인이다. 계층 격차와 다문화 문제로 신음하는 영국 사회 밑바닥에서 아이를 키우며 겪은 생생한 현실을 기록했다. ‘공립학교 랭킹 최하위’ 동네 중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은 혼란한 세계로 들어간다. 인종차별, 이민자 혐오, 성소수자 문제, 빈부격차 등 복잡한 갈등이 엉킨 그 곳에서 싸우고 고민하며 성장해간다. 다문화 세상에서 필요한 덕목으로 타인의 감정과 경험을 이해하는 능력(‘Empathy’)을 강조한다.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브래디 미카코 지음|김영헌 옮김|다다서재 펴냄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대중음악은 단순 소비재에 불과했다. 창작자들은 대중의 입맛에 맞는 작품을 만드는 데 치중했고, 대중은 이를 기분전환용 오락거리로 받아들이곤 했다. 하지만 1960년대 비틀스와 밥 딜런을 비롯한 의식있는 싱어송이터들의 등장으로 흐름은 바뀌기 시작했다. 캐나다 출신 싱어송라이터 조니 미첼 역시 이 흐름을 타고 포크에서 재즈로, 장르 경계를 허물며 음악사에 새 이정표를 세운 뮤지션이다. 어릴 적 이야기부터 ‘인간 조니’의 모든 것을 실었다.
 
 
조니 미첼
데이비드 야프 지음|이경준 옮김|을유문화사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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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