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한 새 책)'슈퍼버그'·'이 한 줄의 가사' 외

입력 : 2020-03-05 오전 12: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슈퍼버그란 강력한 항생제로도 치료되지 않는 변이된 박테리아를 일컫는다. 뉴욕 프레스비테리안 병원의 의사인 저자는 알렉산더 플레밍의 페니실린 발견부터 토양에서 발견되는 혁신 신약의 개발, 첨단 유전자 조작 기술인 크리스퍼에 이르기까지 슈퍼버그와 항생제의 역사를 살핀다. 희소 감염병을 앓고 있는 10대 소녀, 홀로코스트에서 생존한 여성 등 슈퍼버그를 겪고 있는 이들의 실제 삶도 살펴준다. 박사의 연구 여정은 코로나19와 싸우는 전 세계를 향한 조언이다.
 
 
슈퍼버그
맷 매카시 지음|김미정 옮김|흐름출판 펴냄
 
몸과 마음을 걸어 잠그던 겨울 같은 사람이었다. 5년 전 식물 키우기를 하면서 삶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지금은 '생동하는 봄'처럼 살아가고 있다. 밴드 디어클라우드의 베이시스트이자 식물애호가로도 불리는 임이랑. 그가 식물을 가꾸며 변화한 삶의 기록을 책으로 엮었다. 작은 새순을 바라보며 느낀 생명의 소중함, 함께 살아간다는 것 등 의미 등을 전한다. 해가 덜 드는 집은 고사리류, 귀찮을 땐 스투키 등 환경별, 사람별 추천 식물도 소개한다.
 
 
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
임이랑 지음|바다출판사 펴냄
 
소설은 가상의 여성 중심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성차별, 성폭력, 유리천장이 남성에게 가해지는 세계를 통해 젠더와 권력, 인간 부조리의 단면을 서슴없이 그려낸다. ‘남녀 힘이 역전되고 여성이 권력을 잡으면 평화적인 세상이 될까?’ 저자는 과거 페미니스트 소설들의 노선과는 다르게 ‘이 힘의 균형’이 다시 깨진 세상을 ‘디스토피아’로 그린다. 세계는 종교적, 정치적, 군사적 혼돈에 빠져들고 만다. 엠마 왓슨,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 책을 추천했다.
 
 
파워
나오미 앨더만 지음|정지현 옮김|민음사 펴냄
 
‘이 일 하나 제대로 못 해냈다고 능력 없다고 평가되면 어떡하지…’ 우리는 늘 실체 없는 조바심에 시달린다. 조바심은 내면 낼수록 정신을 갉아먹고, 지속되면 불안 장애로까지 이어진다. 저자는 “조바심은 뇌가 만들어낸 현상일 뿐”이라고 지적하며 올바른 뇌 훈련이 불안과 초조를 어느 정도 상쇄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책은 장점에 집중해 자기 확신을 가지는 법, 게으름과 조바심의 상관관계 등을 분석해가며 ‘조바심’에 얽힌 여러 미스터리를 풀어준다.
 
 
당신의 뇌는 서두르는 법이 없다
양은우 지음|웨일북 펴냄
 
작사가이자 20년 가까이 음반기획자로 일해온 이주엽이 가사 비평집을 냈다. 음악 평론의 조연쯤으로 여겨지던 노랫말에 조명을 환히 비춘 글들이다. 책은 밥 딜런의 ‘Mr. Tambourine Man’이 열고 퀸의 ‘We Are the Champions’이 닫는다. 두 '전설'의 명곡 사이로 들국화, 정태춘, 산울림부터 싸이, 혁오까지 우리 대중음악사를 빛낸 41개 명곡들이 흐른다. 저자는 해당 노랫말의 가요사적 의미와 시대적 배경을 섬세하게 읽어낸다.
 
 
이 한 줄의 가사
이주엽 지음|열린책들 펴냄
 
제목부터 도발적이고 흥미롭다. 이 책의 ‘꼰대’는 정확하게 말하면 ‘꼰대 프레임’에 갇혀 버린 기성세대를 뜻한다. 꼰대가 아님을 증명해야하는 사회 분위기에 떠밀린 기성세대들 말이다. 저자는 90년대생이 규정하는 ‘꼰대 프레임’에 묻혀진 수많은 가치에 대해 질문하고 말한다. 할 말은 하되 상대를 배려하고 필요한 의견을 수용하는 ‘따뜻한 꼰대’들의 자리를 되찾아주려 함이다. ‘꼰대 같다’며 귀를 닫아버리는 이들에게 그것이 오히려 미래의 꼰대가 되는 일이라 일침 놓는다.
 
 
나는 그냥 꼰대로 살기로 했다
임영균 지음|지식너머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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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