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 "추미애, 윤석열 둘 다 죽는다"

'박사방'에서 엉터리 정치평론도..."문재인 안 무섭지만 이재용은 무서워"

입력 : 2020-04-06 오전 3:00:00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미성년자 등 성착취 범죄자 조주빈이 고위 정부 인사나 유력 정치인, 권력관계 등을 엉터리로 평론하면서 경쟁자인 다른 유사 범죄자들과 차별화 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것으로 파악됐다.
 
<뉴스토마토>는 조주빈인 검거되기 6개월 전인 2019년 9월부터 지난 3월5일까지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참여자들과 나눈 채팅 내용을 담은 대화록을 최근 입수했다. 제공자는 당시 박사방에서 조주빈과 대화를 나눴던 참여자 중 한 명이다.
 
대화록에는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시장 외에도 여러 유력 인사들이 등장한다. 이들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법무부장관, 윤석열 검찰총장의 관계를 풀이한 대목도 있다.
 
조주빈은 지난 1월10일 단체 대화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법무부장관으로 꽂으면서 '추'가 '문' 측근으로 보이지만 '반노'옇던 '추'가 속았다는 것이 뒷세계 공통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 총대 메고 '윤'(윤석열 검찰총장)이랑 싸우고 있는데 '추'가 자신의 입지가 견고해질 것이라 믿고 무리하고 있지만 결국 '추'도 손상을 입을 것"이라면서 "결국 '추'나 '윤'이나 다 죽을 것"이라고 했다.
 
'별장 성접대 의혹'으로 6년 만에 대대적인 재수사를 받았지만 결국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에 대해서도 평론했다. 방 참여자 중 한명의 질문에 대한 답이었지만 엉터리였다. 
 
조주빈은 2019년 10월 7일 채팅에서 "검찰이 (2013년 당시 수사에서) 식별 불가한 이유가 영상 속 인물과 똑같이 생긴 타부서 직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엄한(애먼) 직원을 깔(동영상 인물로 인정할) 수는 없지 않느냐. 그래서 '식별불가'로 한 것"이라고 답했다. 또 "그걸 모르는 국민들이 무슨 '김학의가 실세'니 '아직도 다 주름 잡느니' 하고 있다"고 조롱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정계선)는 지난해 11월22일 1심 공판에서 특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차관에 대해 공소시효 만료 등을 이유로 모두 무죄를 선고했지만 검찰이 증거로 제출한 동영상과 사진 속 인물은 김 전 차관이 맞다고 판단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서는 두려움과 경외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채팅방 참여자 중 이 부회장과 특정 연예인의 유착설을 묻자 조주빈은 "이재용, 그렇게 허술하게 안 산다"면서 "(디지털성범죄 등 범죄시장)업계도 재벌가를 건드리면 죽는다는 게 학습돼 있어서 건드리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은 안 무서워도 이재용은 무섭다. 권력은 이겨도 돈은 못 이긴다"고 말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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