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일명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과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착취 범죄를 저지른 현역 군인이 군사경찰에 의해 긴급체포됐다. 이 군인은 군부대 내에서도 '박사방' 음란물을 유포한 것으로 확인 돼 군사경찰과 경찰이 군내 공범 내지는 유료회원 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4일 경기도 모 육군부대 소속 이모 일병을 군사경찰이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로(음란물 제작·배포 등) 전날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일병은 텔레그램에서 '이기야'라는 이름으로 단체 대화방을 열어 수백회에 걸쳐 '박사방'에서 만들어진 성 착취물을 유포하고 대화방을 홍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기야'는 조주빈이 '박사방' 핵심관리자로 '붓다', '사마귀' 등과 함께 지목한 인물이다.
활동시기는 조주빈이 지난달 16일 검거된 이후까지다. 군부대 내에서 범행했다는 증거다. 이에 따라 군사경찰은 이 일병을 상대로 군부대 내 활동 경위와 공범이 있는지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앞서 경찰은 전날 이 일병이 근무 중인 부대를 압수수색해 이 일병의 휴대전화 1대를 압수했다.
이 일병 신분이 군인이기 때문에 재판권은 군사법원에 있지만 수사는 경찰과 군사경찰간 공조가 가능하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물 분석을 통해 조주빈과의 공모 여부 및 추가범행이 있는지에 대해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텔레그램에서 불법 성착취 영상을 제작, 판매한 n번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 씨가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