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폭스바겐 등 공장가동 재개하는 차업계

유럽 각국 제한조치 완화 영향…미국자동차노조는 반대 표명

입력 : 2020-04-2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공장문을 닫았던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서서히 가동을 재개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 여파에서 회복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다음달 4일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가동을 재개할 계획이다. 기아자동차도 같은날 미국 조지아 공장과 멕시코 공장 생산을 시작한다. 현대차 브라질 공장은 다음달 27일부터 조업에 들어간다. 앞서 기아차는 이달 6일부터 슬로바이카 공장 생산에 돌입했다. 현대차도 지난 13일 러시아 공장, 14일 체코 공장의 조업을 다시 시작했다. 
 
폭스바겐은 지난 20일부터 독일 츠비카우 공장,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공장 가동을 재개했다. 나머지 독일 지역 공장 및 포르투갈, 스페인, 러시아, 미국 등에 위치한 공장들은 27일부터 재가동한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공장의 경우 5월 중에 공장 문을 열 예정이다.
 
랄프 브란트슈타터 폭스바겐 브랜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독일 연방정부 및 주 정부의 결정과 다른 유럽국가에서의 제한 조치 완화로 점진적인 생산재개를 위한 여건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글로벌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공장가동을 재개하고 있다. 폭스바겐 츠비카우 공장 모습. 사진/뉴시스
 
BMW는 다음달 4일 영국 굿우드 롤스로이스 공장부터 생산에 돌입한다. 11일에는 독일 딩골핑, 18일 이후에는 뮌헨, 라아프치히, 레겐스부르크 등 재가동할 계획이다. 제너럴모터스(GM), 피아트크라이슬러(FCA), 포드 등 미국 업체들은 다음달 4일부터 공장가동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FCA 관계자는 “5월4일 재가동을 목표로 노조와 협의 중”이라면서 “인도,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은 아직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다만 노조의 반발이 변수로 떠올랐다. 최근 미국자동차노조(UAW) 측은 “현 시점에서 작업 현장으로 돌아가도 안전할지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면서 “5월 초 조업 재개를 강행한다면 조합원뿐만 아니라 가족과 지역 사회도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재가동에 나선다고 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 수요가 매우 위축돼있다”면서 “이에 따라 2분기는 물론 3분기에도 업체들이 힘든 시기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이어 “코로나 여파에서 회복해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 긴 호흡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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