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아일랜드 마스크 요청에 "국내 수급 고려 검토"

바라드카 총리 요청 30분간 통화…"한국 진단검사·동선추적으로 효과 봐"

입력 : 2020-05-04 오후 7:57:08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레오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와 정상 통화를 갖고 코로나19 관련 양국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통화에서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는 마스크 구입을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국내 수급을 고려해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바라드카 총리의 요청으로 약 30여분간 코로나19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통화는 문 대통령 취임 이후 100번째 외국 정상과의 통화로 코로나19 대응 관련해선 31번째 통화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얼마 전 U2의 보노 씨로부터 코로나19에 대한 양국 간 협력을 요청하는 편지를 받았다"면서 "통화를 제의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U2는 세계적 록밴드로 아일랜드에 진단키트 등 의료장비 지원을 요청하는 서신을 문 대통령 앞으로 보낸 바 있다.
 
이어 "총리께서 의사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의료업무도 지원하신다고 들었다"먀 "'인디스투게더(#InThisTogether)' 캠페인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제한된 일상을 보내는 아일랜드 국민들의 몸과 마음을 돌보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들었는데, 총리님의 리더십 하에 아일랜드가 코로나19를 하루빨리 극복하기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에 바라드카 총리는 "통화 제의를 수락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아일랜드는 한국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고 매우 고무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적극적 진단검사를 주시하다가 아일랜드도 한국처럼 진단검사와 확진자 동선 추적을 한 결과 확진율과 치사율이 낮아지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아일랜드도 한국처럼 확진자의 동선을 추적하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며 "한국과 아일랜드는 민주성 원칙에 기반해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접근법이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바라드카 총리는 마스크 등 관련 의료용 개인보호장비 구입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아일랜드가 여타 유럽국들과 달리 외국인 입국 금지 등 강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개방성과 투명성, 민주성에 기반을 둔 우리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3원칙과 일맥상통하다"며 "아직 국내 마스크 수급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나, 긴급한 국내 소요를 어느 정도 충당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고, 우리로서는 국내 마스크 생산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기 때문에 아일랜드에 마스크를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 통화하고 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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