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룬샷은 그 주창자가 ‘미친 자’ 취급을 받는, 많은 이들이 무시하는 아이디어를 말한다. 이를 테면, 20세기 초부터 증가한 미국의 심장질환 사망률을 극적으로 감소시킨 건 일본의 버섯광이자 미생물학자가 발견한 청록색 곰팡이 덕이었다. 애플의 스마트폰 초기 아이디어, 세계 체스 챔피언이 된 가리 카스파로프. 이 성공 역시 룬샷을 제대로 파악하고 적용한 덕이다. 저자는 한국판 서문에 한국의 경제 성장을 ‘기적’이라 지칭하며 룬샷에 최적화된 국가라 정의한다.
룬샷
사피 바칼 지음|이지연 옮김|흐름출판 펴냄
세계 경기침체 위험이 고조되면서 한국 역시 디플레 늪에 빠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저자는 코로나19 쇼크로 인한 침체에서 벗어나려면 ‘효과가 검증된 경제정책’ 만을 쓰려는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금 당장 돈을 푸는 강력한 2, 3차 금융, 재정정책이 한국의 경기 회복을 이끈다는 주장이다. 계속되는 저물가, 저금리 기조로 자금은 자산 시장으로 몰려들 것이라고도 예견한다. 투자자들에게는 이 변화된 환경에 맞춰 적절히 자산배분을 하라고 조언한다.
디플레전쟁
홍춘욱 지음|스마트북스 펴냄
12년간 플로리다에 거주하며 쓴 작품들은 모두 플로리다를 직, 간접적 배경으로 한다. 소설 속 인물들은 전부 플로리다에서 태어나고 자랐거나, 이주해왔거나 때론 잠시 여행을 떠나지만 정서적으로 계속 매여있다. 일년 내내 따뜻하지만 여름은 무덥고 습하며 허리케인 영향을 받기도 하는 곳. 팰머토 야자수가 곳곳에 심겨 있고, 산책길 뱀을 만나고, 늪지 앨리게이터가 도사리는 곳. 소설은 열기와 습기 가득한 공기, 불안과 공포로 빚어진 플로리다를 투영한다.
플로리다
로런 그로프 지음|정연희 옮김|문학동네 펴냄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이상문학상 등 국내 주요 상을 수상한 작가 김숨의 새 장편소설. 올해 등단 23주년을 맞은 작가는 인간 존재의 근원과 존엄성에 관한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며 문단과 독자의 호평을 받아왔다. 4년 간의 집필 기간을 거친 본작은 1937년 소련 극동 지역에 거주하던 고려인 17만명이 화물열차에 실려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사건을 소재로 한다. 디아스포라적 운명, 비극적 뿌리내림이 화물칸 사람들의 목소리, 아우성으로 터져 나온다.
떠도는 땅
김숨 지음|은행나무 펴냄
싫은 소리를 해야할 때 상처 주지 않고 마음을 전할 수 있을까. 정신과 전문의이자 스피치 전문가인 저자는 먼저, 싫은 소리를 할 때 샌드위치 전략을 쓰라고 말한다. 즉, 누군가를 비판할 때는 반드시 장점을 먼저 말하고, 문제점을 지적한 뒤 다시 장점을 덧붙이는 방식이다. 거절할 때 역시 상대 제안의 좋은 요소를 언급한 뒤 말하는 것이 거절의 느낌을 완화할 수 있다. 책에는 사과, 칭찬, 제안, 중재 등 다양한 상황의 방법들도 담겼다.
상처 주지 않고 할 말 다하는 말솜씨
허야거 지음|김경숙 옮김|센시오 펴냄
케이크를 A씨와 B씨가 납득할 수 있도록 나누고 싶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납득할 수 있도록’이라는 부분이다. 정확하게 이등분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납득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문제다. 저자는 비즈니스에서 논점을 설정하는 것도 이와 비슷하다고 한다. ‘실적부진은 일시적인가 장기적인가’, ‘특정 사업 부진의 경우 부분 문제인가, 전체 문제인가’ 등. 비교적 흑백을 쉽게 가릴 수 있는 질문을 던진 뒤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리는 방법을 소개한다.
질문이 무기가 된다
우치다 카즈나리 지음|이정환 옮김|한빛비즈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