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빰~빰빰~빰 빰빰빰빰빰빰, 빠라빰~빰빰~빠라빠라 빰빰빰.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시키자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대학 시절 PC방에서 많이 듣던 그 멜로디다. PC로 즐기던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가 스마트폰으로 들어왔다. 넥슨이 지난 12일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다.
오랜만에 게임 앱을 실행시켰지만 게임을 하는 데 어렵다는 느낌은 없었다. 귀여운 캐릭터와 발랄한 배경음악,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 방법 덕이다. 첫 화면의 카트라이더 캐릭터들이 악당을 쫓는 인트로 영상을 모두 보자 로그인 화면으로 넘어갔다. 페이스북·구글·네이버·애플·넥슨 아이디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인터넷 사용자라면 하나씩은 있을 법한 유명한 서비스들이다. 페이스북 아이디를 선택해 로그인하자 다오와 디지니 중 캐릭터를 선택하는 화면이 나왔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서 캐릭터를 선택하는 화면. 사진/앱 캡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연습 모드 화면. 사진/앱 캡처
남자로 추정되는 다오를 선택하자 연습카트를 선물로 받았다. 연습카트로 게임 방법을 알려준다. 스마트폰 화면의 왼쪽에는 좌우 버튼이 있고 오른쪽에는 드리프트 버튼이 있다. 드리프트는 곡선 주로에서 벽에 부딪히지 않고 최대한 속도를 유지하며 달릴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자신이 돌고자 하는 방향 버튼과 드리프트 버튼을 동시에 터치하면 벽에 부딪히지 않고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 해당 구간에서 드리프트를 한 뒤 다시 반대 방향 버튼을 터치해 재빨리 자동차의 방향을 바로 잡아줘야 한다. 그래야 직선 주로에서 다시 빠르게 달릴 수 있다. 화면의 빈 곳을 연속해서 터치하면 터치 부스터가 발동해 잠시 더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다. 경쟁 중인 상대방을 앞지를 때 용이하다. 연습 모드를 마치고 스마트헬멧을 획득했다. 스마트헬멧을 쓰면 드리프트 안전 구역이 도로에 표시된다. 해당 구역에서 드리프트를 시도하면 벽에 부딪힐 확률이 낮아지는 셈이다. 적절한 위치에서 드리프트를 해 속도 저하를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실전에 임했다. 주행 실력만으로 승부하는 '스피드전'과 아이템을 써서 상대방을 공격하고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아이템전', 레이싱 티어를 걸고 경쟁하는 '랭킹전', 2명이 팀을 이뤄 연이어 경주하는 '이어달리기' 등의 모드가 제공된다. 스피드전을 선택하자 순식간에 8명이 입장을 완료했다. 레이싱이 시작됐다. 전진은 자동으로 되므로 좌우 방향 전환과 적절한 드리프트가 필수적이다. 오랜만에 스마트폰에 집중하며 게임을 즐겼다. 한 게임을 하는데 5분이 걸리지 않았다. 물론 레벨을 더 올리고 싶다면 많은 게임을 해야 한다. 레벨도 PC버전과 마찬가지로 장갑으로 주어진다. 하루에 두 경기 이상 마치면 아이템을 받을 수 있다. 자신의 레벨을 높여가며 이러한 미션을 달성해 보상을 받는 재미도 쏠쏠하다. 기자의 휴대폰은 아이폰SE로 출시된지 수년이 지난 구형이지만 게임을 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기자처럼 게임 초보인 유저(사용자)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느낌이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출시 하루 만에 국내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 및 애플 앱스토어 매출 최고 2위에 올랐다. 모바일로 돌아온 카트라이더가 과거 PC 게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서 게임 방을 고르는 화면. 사진/앱 캡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서 레이싱을 마친 후 시상식 화면. 사진/앱 캡처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