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소비 지출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엔트리카 모델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고급 차종에 적용되던 안전·편의기능들이 최근에는 소형 SUV나 준중형 세단, 경차까지 확대되면서 엔트리카의 '가성비'가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우선 소형 SUV 모델들이 엔트리카로 각광을 받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XM3’는 지난 3월9일 출시 후 영업일수 기준 49일만에 누적 출고대수 1만대를 돌파했다. 기존 SM6이 갖고 있던 61일의 기록을 넘어섰다.
또한 XM3는 3월 5581대를 판매했고 4월에는 6276대로 소형 SUV 분야 1위에 올랐다. 기아자동차의 ‘셀토스’는 지난해 7월 출시 후 6개월 동안 3만2001대가 판매됐고 올해도 4월까지 1만8009대의 실적을 올리는 등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4월 소형 SUV 분야 1위에 오른 르노삼성 XM3. 사진/르노삼성
XM3와 셀토스의 인기 요인으로는 우선 높은 가성비와 매력적인 디자인이 꼽힌다. 가격대를 살펴보면 XM3 1.6 GTe는 1719만~2140만원, TCE 260은 2083만~2532만원이다. 셀토스 1.6 가솔린 터보는 1929만~2444만원, 1.6 디젤은 2120만~2636만원이다. 이 가격대에 다양한 기능들이 도입되면서 가성비가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XM3에는 동급 최초로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EPA), 360도 주차 보조시스템이 적용됐다. 10.25인치 TFT 클러스터와 세로형 플로팅 타입 이지 커넥트 9.3인치 디스플레이로 만족스러운 가독성과 시인성을 제공한다.
셀토스에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로 유지 보조(LFA), 차선 이탈방지 보조(LKA), 운전자 주의 경고(DAW), 하이빔 보조(HBA) 등이 전 트림 기본적용됐다. 또한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등은 상위 트림에서 선택 가능해 주행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셀토스의 주행 모습. 사진/기아차
과거 엔트리카의 대명사였던 준중형 세단도 신형 아반떼 출시를 계기로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아반떼의 판매량은 올해 1~3월, 2000~3000대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달 초 신형 모델을 선보이고 본격 판매에 돌입한 결과 4월 8249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신형 아반떼에는 3세대 신규 통합 플랫폼이 탑재됐다. 또한 현대차 최초로 ‘현대 카페이’가 적용되면서 운전자는 제휴된 주유소, 주차장에서 비용을 지불할 때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결제를 간편하게 할 수 있다. 10.25인치 클러스터와 10.25인치 내비게이션이 통합된 형태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와 64가지 선호 색상 지정이 가능한 앰비언트 무드램프 등도 장점이다.
신형 아반떼 모습. 사진/현대차
기아차가 최근 야심차게 내세운 '모닝'의 부분변경 모델인 ‘모닝 어반’도 상품성을 강화하면서 엔트리카의 다크호스로 거론된다. 모닝 어반에는 과거 현대차, 기아차의 중형 또는 준대형 세단 등에 적용됐던 △홈 커넥트(카투홈/홈투카)를 비롯해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 △서버 기반 음성인식 기능 △블루투스 멀티커넥션 등 다양한 IT 사양 등이 적용됐다.
게다가 운전석 통풍시트가 신규 탑재됐으며, 동급 최초로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등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도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고급 차종에서만 볼 수 있었던 첨단 기능들이 소형 SUV나 경차에 확대 적용되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엔트리카의 가성비가 더욱 높아졌고 판매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모닝 어반의 내부 모습. 사진/기아차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