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그린뉴딜'에 재생에너지·2차전지주 온도차

친환경 활성화 정책 힘입어 태양·풍력 테마주 주목
상품성은 에너지 저장장치에 뒤져

입력 : 2020-05-25 오후 5:23:28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상반기 증시에 친환경 에너지 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가 한국판 뉴딜 정책으로 '그린뉴딜' 친환경 사업을 추진하면서 관련 주들이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그린 뉴딜이란 온실가스 감축,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일자리를 창출하는 정책을 말한다.
 
친환경 에너지를 키워드로 하는 정부의 정책방향은 맞지만,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의 실효성을 따지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다. 반대로 2차 전지와 수소전지 관련주는 에너지 저장 기술과 스마트 인프라 구축이 가시화하고 있어 온도차가 감지된다. 
 
25일 태양광 대표 업체 OCI(010060)한화솔루션(009830),은 각각 0.24%, 0.94% 상승 마감했다. 이들은 그린뉴딜이 발표된 21일 각각 9.21%, 4.76% 급등했으나 다음날 반락하는 등 변동성을 보였다. 22일 OCI는 5.08% 하락했으며 한화솔루션(-3.33%), 신성이엔지(-3.54%)도 약세였다.
 
풍력 관련주인 동국S&C(100130)유니슨(018000)은 21일 각각 29.90%, 26.17% 급등했으나 다음날 2.38%, 8.15% 하락했다.
 
OCI와 한화솔루션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밝지 않다.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OCI 기업 분석 리포트를 낸 10개 증권사 중 6개 증권사가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으며 KB증권, KTB투자증권은 OCI에 대해 투자의견 '보유(hold)'를 제시하고 있다. '보유'는 '매수(buy)'의견의 한 단계 아래다. 
 
1분기 태양광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시현한 한화솔루션의 전망 역시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복잡한 사업구조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은 국면에서 주가 상승 탄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보고서를 통해 "문 정부의 그린뉴딜은 매우 점진적인 에너지 전환"이라며 "특정 발전원의 수혜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에너지 저장장치와 IT 인프라 관련주를 추천하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간헐성 이슈 등을 이유로 그 자체만으로는 불안정할 수 있지만, 에너지 저장기술(2차전지, 수소)과 IoT 등 스마트 인프라에 접목될 경우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제레미 리프킨은 저서 'The Global Green New Deal'을 통해 재생에너지와 디지털 인프라의 연계를 강조하고 있다"며 "그린뉴딜의 핵심은 신재생에너지와 IT 인프라의 연계, 에너지 저장 및 활용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2차전지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에너지 저장장치와 전기차에 사용돼 에너지 전환을 가속하는 핵심 기술이기 때문에 재생에너지 확대의 선결과제인 '간헐성'을 해소하고 '유연성'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2차 전지 대표 업체로는 LG화학(051910)삼성SDI(006400)가 있다.
 
전력망에 정보통신기술을 도입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스마트그리드 관련주에도 관심이 쏠린다. 코콤(015710)피에스텍(002230) 등은 21일~22일 양일간 각각 18.0%, 4.1% 올랐다. 21일 8% 이상 급등했던 스맥(099440) 역시 스마트그리드 관련주로 주목받으며 25일에도 장중 6% 이상 상승했다.
 
수소 역시 최근 대형 에너지 저장장치로의 역할을 기대받고 있다. 수소 경제는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잉여의 재생에너지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 저장하는 식의 에너지 전환을 꾀한다. 관련주 풍국주정(023900)은 21일 6.81% 급등한 뒤 이어가고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료전지 제조업체인 두산퓨얼셀(336260)과 에스퓨얼셀, 그리고 태양전지 업체 에스에너지(095910)도 기대주로 꼽힌다. 두산퓨얼셀은 1960년대 아폴로 프로젝트에 참여할 정도로 오랜 역사를 지닌 'UTC파워'로부터 이어진 회사이며, 글로벌 연료전지 업체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정부가 한국판 뉴딜 정책으로 '그린뉴딜' 친환경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저장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우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