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렉서스는 지난해 3월 말 ‘2019 서울모터쇼’에서 브랜드 최초 콤팩트 SUV인 ‘UX 250h’를 공개했다. 렉서스는 당시 UX의 출시로 ‘RX-NX-UX’로 이어지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완성했다. 또한 이달 2일에는 보다 젊은 고객들을 겨냥한 ‘UX 250h F SPORT’를 선보였다. 5일 개최된 렉서스 R.U.N 미디어 시승회에서 이 차량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번 시승행사는 사전에 결정된 코스를 주행하는 것이 아니라 기자 개인이 각자 운전할 경로를 스스로 정해 운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강원도 춘천 제이드가든을 왕복하는 약 126km 코스를 시승 구간으로 정하고 UX 250h SPORT 모델의 외관부터 살펴봤다.
5일 시승한 UX 250h F SPORT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렉서스 라인업은 하이브리드 기술에 강점이 있고 역동성보다 안정적인 주행감이 특징이다. 반면, 이날 만나본 UX 250h F SPORT는 스포티한 이미지와 강렬한 인상이 두드러졌다. 렉서스의 전면 스핀들 그릴은 초기 ‘지나치게 과감하다’ 등의 반응도 있었지만 지금은 브랜드를 나타내는 상징이 됐다. 다만 시승 차량에는 F SPORT 전용으로 메쉬 패턴의 디자인이 적용됐다.
아울러 헤드 램프에는 ‘L’자형의 날카로운 디자인과 후면부 일자형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차량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더했다. 인테리어에서도 젊고 직관적인 인상을 받았다. 레드와 블랙 계열의 스포츠시트와 F SPORT에만 탑재된 패들 시프트, 알루미늄 패달에서 이 모델이 젊은 고객들을 타깃으로 했다는 점을 실감했다.
시승 모델은 기존 렉서스와 달리 공격적인 컬러 조합과 디자인이 돋보였다. 사진/김재홍 기자
강렬한 레드-블랙 조합도 특징이다. 사진/김재홍 기자
시승 차량에는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가 탑재됐다. 엔진은 최대 출력 146마력, 전기모터와 결합된 총 출력은 183마력이다. 최대 토크는 19.2 kg·m이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저속에서 전기모터의 구동감이 느껴졌고 시내 정체구간이 이어졌지만 20분 정도 지나면서부터 연비는 14~15km/ℓ대를 유지했다. 고속도로 진입 후 더욱 상승해 시승을 마쳤을때는 17.8km/ℓ로 공인 복합연비 16.7km/ℓ보다 높게 나왔다.
하이브리드 특유의 부드러운 주행감이 느껴졌지만 ‘ES 300h’ 등 렉서스 세단 라인업에 비해서는 확연히 소음이나 진동이 컸다. 지난해 UX 250h때도 경험했지만 렉서스라는 이름값에 비해서 정숙성이나 소음은 아쉬웠다는 생각이다. 다만 고속 주행에서도 풍절음은 크게 들리지 않았고 정체 구간에서 연비 걱정을 안해도 된다는 건 장점으로 판단됐다.
이번 시승에서 연비는 17.8이 나왔다. 사진/김재홍 기자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약간 미끌어진다는 생각이 들어 평소보다 제동 타이밍을 빨리 잡았다. 스포츠 모델 답게 가속감은 훌륭했지만 이 경우 연비가 예상보다 빨리 하락하는 단점도 있었다.
렉서스 라인업은 내비게이션 조작이 불편하기로 유명하다. 일부 모델은 목적지를 입력하려면 기어 부근 패드로 커서를 이동해 자음과 모음을 선택해야 할 정도다. 시승 전날 스마트폰을 안드로이드 계열에서 아이폰으로 바꾼 것도 있어 이본 시승에서 애플 카플레이를 활용해봤다.
안드로이드 오토에서는 카카오내비를 실행해야 했지만 애플 카플레이에서는 티맵 화면도 띄울 수 있었다. 10.3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 티맵 화면을 가득 채울 수 있어 주행 경로를 매우 편하고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애플 카플레이로 티맵을 구동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주행 시 사각지대 감지 모니터(BSM), 후측방 경고 시스템(RCTA) 등도 정상적으로 작동해 안전운행을 할 수 있었다.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을 통해 차량 속도와 전방 차량과의 거리를 설정해 운전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었다. 차선 추적 어시스트(LTA) 기능은 차선 감지가 어려운 경우에도 경로를 추종해 차선 이탈을 피하도록 했는데, 국내 신차 모델에 비해서 조향에 강하게 개입하지는 않은 것으로 느껴졌다.
UX 250h F SPORT의 가격은 5070만원이다. 국내 중형 또는 준대형 SUV에 비하면 높은 금액이다. 다만 국내 SUV에서 하브 모델이 없다는 점에서 친환경 SUV를 선호하는 고객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일자형 리어램프 등도 차량의 역동성을 더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