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에서 부정평가가 18주만에 긍정평가를 앞질렀다. 부동산 정책의 거듭된 실패와 함께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까지 겹치면서 민심이 돌아서고 있는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사진/리얼미터
리얼미터가 TBS의뢰로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7월 3주차 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4.6%p 떨어진 44.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2%p 늘어난 51.7%로 조사됐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지른 것은 지난 3월 2주차(긍정 47.2%, 부정 49.1%) 이후 4달 만이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코로나19 대처에 높은 점수를 받으며 순항해왔다. 그러나 윤미향 의원의 정의기억연대 대표시절 부정회계 의혹과 인천국제공항 보안요원 정규직화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문 대통령 지지율은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혐의 등으로 급격히 하락한 모습이다.
문 대통령의 일별 지지율을 살펴보면 박 시장이 실종되고 성추행 의혹이 처음 제기된 9일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가 47.9%로 같았지만 이후 격차가 급격히 벌어졌다. 14일에는 부정 여론이 51.7%로 최고점을 찍었다.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한 민주당의 대처는 여론을 더욱 악화시켰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번 사건 발생 엿새 동안 직접 사과를 하지 않았다. 사과 입장 표명에서도 피해 여성을 ‘피해 호소인’이라 지칭해 논란을 키웠다. 이해찬 대표가 직접 사과한 15일에도 문 대통령 지지율 부정평가는 51.3%로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런 가운데 발표된 각종 부동산 대책은 부정적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정부의 대책에도 집값은 계속 치솟았으며, 7·10 부동산 대책은 증세 논란을 불어왔다. 정부 여당은 고위공직자, 국회의원, 청와대 참모 중 다주택자의 주택 처분에 나섰으나 대통령 비서실장이 서울 반포의 아파트가 아닌 청주의 아파트를 처분하겠다고 밝히면서 여론이 또 악화됐다.
특히 부동산 정책 혼선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서울에서는 지지율이 38.3%로 30%대까지 주저앉았다. 경기·인천도 4.6%p 하락했다.
△고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 혐의 △7·10 부동산 대책 후속 조치 △이해찬 민주당 대표 등으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크게 하락했다.
정당 지지도. 사진/리얼미터
7월 3째주 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지지율 격차 3%p로 오차범위 안 기록했다. 이는 통합당 창당 이후 가장 좁은 격차로 양 정당 지지율이 격차 오차범위 안에 든 것은 통합당 창당 이후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4.3%p 하락한 35.4%로 3주연속 30%대 지지율을 보였다. 반면 통합당은 1.4%p 상승한 31.1%를 기록했다. 이밖에 정의당 지지율은 5.8%(0.1%p↓)를 보였으며, 국민의당 5.0%(2.1%p↑), 열린민주당 4.7%(0.4%p↓), 기타정당 2.4%(0.3%p↓), 무당층 15.6%(1.6%p↑)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3만2131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1510명이 응답을 완료, 4.7%의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