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청와대가 21일 인천국제공항 사태로 촉발된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반대' 국민청원에 대해 "노사 간에 충분한 공감대가 이뤄지지 못했다"면서도 "무조건 (정규직으로) 전환이 아닌 채용 절차를 통한 전환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청와대는 이날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의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반대' 청원에 대한 답변을 공개했다. 임 차관은 "현재 청년 노동자의 비정규직 비율이 40%에 달하는 만큼 불안정 일자리 해결 위해 정규직 전환 정책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이 7일 배달대행업체인 서울 강남구 스파이더 크래프트를 방문해 플랫폼노동 종사자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임 차관은 "이번에 논란이 된 보안검색원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업무인 만큼 직접 고용하기로 이미 2017년에 결정했던 것"이라며 "정규직 전환 방침이 발표되기 전에 입사한 보안검색원들은 적격심사, 면접 등 절차를 거쳐 전환 채용되고, 그 뒤에 입사한 분들은 공개 경쟁 채용을 거쳐 입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 차관은 "정규직 전환 정책 발표 후에 입사한 노동자들은 채용경로와 친인척 여부를 확인하는 등 보다 강화된 채용 절차를 거치고 전문직 등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는 공개 경쟁 채용을 하도록 했다"며 "친인척 채용 등 공공기관의 채용 비리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행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은 노사가 책임 있게 해결하도록 정부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며 "정규직 전환으로 신규 채용이 줄어드는 일도 없다"고 강조했다.
임 차관은 "정부는 고용안전망을 강화하고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을 통해 청년들이 원하는 분야에 일자리가 창출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이번에 제기된 정규직 전환의 문제에 대한 청년들의 다양한 목소리도 새겨듣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비정규 노동자인 보안검색원 1902명을 청원경찰로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의 정규직 전환을 반대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35여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