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부동산에 요동치는 정당지지율

광화문 집회 이후 민주당-통합당 지지율 반전
문 대통령 "집값 안정" 발언 당일, 민주당 지지율 최저

입력 : 2020-08-24 오후 3:19:25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지지율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통합당은 지난 8월 둘째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처음으로 정당지지율 1위를 차지했지만, 광화문 집회 직후 지지율이 재역전 됐다.
 
국회의사당 본회의장. 사진/뉴시스
 
24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8월 셋째주 주간동향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통합당의 지지율은 1.2%p 감소한 35.1%로 나왔다. 반면 같은 기간 민주당 지지율은 4.9%p 오른 39.7%를 기록하며 일주일만에 지지율 1위를 재탈환했다. 
 
이번 통합당의 지지율 하락은 코로나19에 확진된 채 직접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고 참여를 독려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보수단체들이 강행한 집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가운데, 집회와 통합당의 연관성이 제기되면서 상승세를 보이던 통합당의 지지율이 꺾였다는 해석이다.
 
실제 일간 지지율을 보면 광화문 집회 직후 조사일인 18일(화) 40.1%였던, 통합당 지지율은 마지막 조사일인 21일(금) 33.2%로 3일만에 6.9%p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 민주당 지지율은 35.8%에서 40.4%로 4.6%p 상승했다.
 
정당 지지도. 사진/리얼미터
 
앞서 같은 조사 둘째주 주간동향에서 양당 지지율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큰 영향을 받았다. 
 
8·4 부동산 대책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 10일 문재인 태통령이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고 있다”고 발언한 이후 지지율 최저치를 찍었으며, 통합당의 지지율은 2016년 10월 이후 46개월여만에 처음으로 민주당의 지지율을 넘어섰다. 
 
정부 대책의 반사이익으로 상승세를 보이던 통합당 지지율은 광화문 집회 이후 전광훈 목사와 차명진, 김문수 전 의원 등 극우 성향 통합당 인사들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리얼미터는 “통합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질병관리본부 방문, 광화문 집회 등으로 지지율 상승세가 발목 잡힌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도 이같은 결과를 예측하고 통합당이 ‘광화문 집회 세력’과 선을 그어야한다고 경고한바 있다.
 
진 전 교수는 집회 당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화문 집회) 이미지를 결국 다 통합당에 뒤집어 씌워질 수밖에 없는데, 민주당에 반격의 빌미만 줬다. 통합당이 광화문 집회에 선을 긋는 게 중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다음주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고 경도했다.
 
또 “(전광훈 목사 등) 저 인간들하고 놀아난 황교안 체제까지의 통합당이 그 대가를 지금 치르는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둘째주, 셋째주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진행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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