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으로"…LG화학 배터리 신설법인 12월 출범

입력 : 2020-09-17 오후 12:03:59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LG화학(051910)이 '잘 나가는' 배터리 부문을 분사한다. 향후 배터리 사업부가 상장하면 대규모 투자 자금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은 1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배터리 사업 부문 물적 분할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3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은 후 12월 1일부터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번 분사에 따라 배터리 사업부는 LG화학이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가 된다. 신설법인 기업공개(IPO)는 아직 확정된 바 없으나 추후 지속해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자료/LG화학
 
LG화학은 "배터리 산업의 급속한 성장과 구조적 이익 창출이 본격화하고 있는 현재 시점이 회사 분할의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회사 분할에 따라 전문 사업분야에 집중할 수 있고 경영 효율성도 한층 증대돼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이전에도 배터리 사업부 분사를 검토했지만 적자 상황에서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해 미뤄왔다. 하지만 지난 2분기 배터리 사업부가 155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LG화학이 올 상반기 전 세계 배터리 점유율 1위에도 오르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고 판단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그래픽/최원식 디자이너
 
LG화학은 배터리 사업 신설법인을 상장한 후 대규모 투자 자금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테슬라를 비롯해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등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는데 수주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공장 증설을 위해 투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배터리 사업의 전망을 보고 LG화학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LG화학이 물적 분할을 선택함에 따라 배터리 법인 주식을 보유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만약 인적 분할을 했다면 신설회사는 바로 상장되고 LG화학과도 동등한 지위이기 때문에 분할 비율에 따라 주식을 받을 수 있었다. 배터리 사업부 물적 분할 소식이 처음 전해진 전날 LG화학의 주가는 급락해 5.37% 하락한 68만7000원에 마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LG화학 관계자는 "신설법인의 성장에 따른 기업가치 증대가 모회사의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연구·개발(R&D) 협력을 비롯해 양극재 등의 전지 재료 사업과의 연관성 등 양사 간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장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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