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교육부의 4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 구축 사업이 대기업 참여없이 올해 발주될 전망이다.
나이스는 학교의 성적처리와 출석관리 등 교육행정·교무·학사 등의 업무를 처리하는 전산시스템이다. 현재 각 교육기관들은 3세대 나이스를 사용 중이다. 3세대 나이스는 삼성SDS가 지난 2011년 구축했다. 2013년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이 개정되면서 대기업의 공공 소프트웨어 사업 참여가 제한됐다. 이에 현재 3세대 나이스의 유지보수는 중견기업인 SGA솔루션즈가 맡고 있다. 공공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국가안보 관련 사업이나 신기술의 도입이 필요한 경우 심사를 거쳐 대기업이 참여할 수 있다. 신청은 각 부처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하지만 심사는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한 별도의 위원회가 맡는다.
IT서비스 업계는 당초 올해 초 4세대 나이스 구축 사업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교육부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이 사업을 대기업참여제한 예외 사업으로 해달라는 신청을 네 차례에 걸쳐 하면서 발주가 미뤄졌다. 지난 8월 교육부의 네 번째 신청도 반려되면서 교육부가 다시 신청에 나설지 대기업 참여 없이 사업을 발주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18일 "4세대 나이스 사업은 발주 준비가 되면 발주할 것이며 이는 대기업참여제한 예외 신청은 더 이상 하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발주는 올해 중으로 낼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기업들이 밀집한 서울의 도심 모습. 사진/뉴시스
교육부가 대기업의 참여 없이 4세대 나이스 사업의 발주를 진행하면 중견 IT서비스 기업들이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4세대 나이스 사업의 규모는 약 1300억원으로 예상된다. 아이티센·메타넷대우정보·대신정보통신 등 중견 규모로 꼽히는 IT서비스 기업들이 수주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대기업참여제한 예외 사업으로 인정받지 못해 삼성SDS·LG CNS·SK㈜ C&C 등 대기업들은 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 IT 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4세대 나이스의 오픈 목표 시점은 당초 2022년이었지만 (발주가 늦어져) 오픈을 1년 미룬다고 해도 올해 중으로 사업자를 선정해야 정상적인 사업 진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대기업참여제한제도에 대해 검토 중이다. 앞서 교육부가 네 차례에 걸쳐 예외 신청을 하면서 신청 횟수를 제한해야 한다는 업계의 의견도 나왔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교육부 사례와 관계없이 대기업참여제한제도에 대한 업계의 여러 의견을 들으며 검토 중이며 현재는 구체적 내용에 대해 확정지어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