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올들어 최악의 발주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조선해양(009540)이 연간 수주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로 발주량이 급감하면서 목표치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한국조선해양은 30일 3분기 실적 발표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수주 전망치를 당초 157억달러에서 110억달러로 30%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수주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발주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올 3분기까지 41억5000만달러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우선 현대중공업은 수주 전망치를 기존 115억9500만달러에서 73억2000만달러로 37% 가량 낮춰 잡았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조선 부문은 당초 71억7200만달러에서 44억9200만달러로 낮췄고 해양 부문은 기존 18억3300만달러에서 6억4300만달러로 하향했다. 플랜트 부문도 1억5700만달러에서 9700만달러로 낮췄다. 현대삼호중공업은 42억5000만달러에서 32억500만달러로 조정했다.
표/한국조선해양
한국조선해양은 "코로나로 인해 연초에 세운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기에 현실적인 상황을 반영해 수정했다"며 "무리한 출혈 경쟁으로 당초 수주목표를 달성하기 보단 현재 체결한 LOI(건조의향서)를 계약으로 성사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영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백신 개발이 빨라지고 투자 심리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 수정한 수주 목표보다 조금 더 나은 실적이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컨테이너선 등 일부 운임 시장이 개선돼 아주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컨콜에서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심사 진행과정을 언급했다. 회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심사가)연기되고 있다. 당장 언제 결정 날 것이라고 자세히 말씀 못드려 죄송하다"며 "심사가 연기되다 보니까 조건부(승인이) 아냐니고 하는데 이와 관련해 각국 공정위와 논의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발표한 한국조선해양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조4598억원, 영업이익은 407억원이다. 순이익은 770억원 적자를 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34.3% 증가했다.
하기휴가 등으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와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매출은 전분기보다 11.9% 감소했다. 반면 수익성이 양호한 선박의 비중 확대와 원가절감 노력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는 설명이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환 관련 손실이 반영되며 적자전환했다.
같은날 실적 발표한
현대중공업지주(267250)의 매출은 4조5779억원, 영업이익은 101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29.9% 줄었고 영업이익은 54%나 빠졌다.
현대오일뱅크는 매출이 3조3277억원으로 37.3% 줄었고 영업이익은 78% 감소했다. 현대일렉트릭은 매출 3980억원, 영업이익 294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기계(267270)는 매출 6241억원, 영업이익 263억원으로 각각 2.4%, 30.4% 줄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