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출소도 불안한데 유튜버 소란까지…주민들 '분통'

출소후 3일간 민원 신고만 98건…경찰, 8명 입건

입력 : 2020-12-14 오후 2:47:49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의 집 앞을 점령한 유튜버들의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 조두순의 출소로 가뜩이나 불안에 떨던 주민들은 조씨의 거주지 앞을 점련한 유뷰버들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동 성폭행 혐의로 징역 12년을 복역 후 출소한 조두순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행정절차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4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안산 단원경찰서는 조두순 집 앞 소란행위와 관련,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21살 A씨 등 8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전날 오후 9시경 조두순의 거주지에서 “조두순을 만나러 왔다”고 밝히며 이곳을 지키던 경찰관에게 달려들어 몸싸움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자난 12일에는 가스배관을 타고 조두순 집에 침입하려다 현장에서 체포된 10대 청소년 B군을 비롯해, B군을 연행하는 경찰 차량을 몸으로 막아 세운 50대도 경찰에 붙잡혔다. 또 조두순이 탄 호송차에 올라가거나 차량을 발로 찬 혐의 등으로 유튜버 3명도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두순이 출소한 이후 200명이 넘는 유튜버가 안산을 방문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조두순 출소당일 조씨의 집앞은 셀카봉을 들고 생방송을 진행하는 수십명의 유튜버들과 구경꾼들이 몰렸으며, 유튜버들 간의 소란이나 폭행 등의 다툼도 벌어졌다. 
 
지역 주민들은 조두순 출소로 불안한 상황에서 몰려드는 유튜버들과 구경꾼들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두순 거주지 인근에서 소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조두순이 출소한 지난 12일부터 사흘째인 이날 오전까지 조두순 거주지 주변에선 소음 등 민원 신고만 98건이 접수됐다.
 
안산시 단원구에 거주 중이라는 한주민은 “지나가다 경찰버스가 여러대 서있는걸 보고 깜짝 놀랐다”라며 “가뜩이나 조두순이 나와서 불안한데 그 앞에서 소란을 피우고 있으니 더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C씨는 “그 사람들은 피해자 생각해서가 아니라 돈벌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라며 “어줍잖은 명분을 내세워 소란을 피우는데 주민들은 무슨 죄냐”고 말했다.
 
SNS에서의 반응은 둘로 나뉘고 있다. ‘대신 분노를 표출해주니 속이 시원하다’, ‘저런식으로라도 위협감느끼게해서 정신차리는게 맞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과 ‘도 넘은 유튜버들을 처벌하고, 규제해야 한다’, ‘범죄에 대해 사적 보복으로 대응해선 안된다’ 등의 의견이다.
 
한편 경찰은 조두순이 귀가 후 집 밖으로 단 한 번도 나선 적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100여 명의 경찰관을 거주지 주변에 배치한 상태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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