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지도 몰랐다"…'제로배달 유니온' 흥행실패 이유 있었네

홍보부족 공감대…홍보 주체 두고 서로 다른 주장
서울시 "가맹점 참여 신청 저조로 업체 등록 적어"
소상공인들 "낯선데다 혜택도 부족해 시민들 외면"

입력 : 2021-02-23 오전 2:00:0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소비가 늘어나면서 서울시의 배달앱 '제로배달 유니온'의 업체수도 증가하고 있다. 
 
22일 제로배달 유니온에 따르면 이 서비스에 참여한 배달앱 서비스 업체는 총 8개다. '위메프 오' '맛있는 소리, 띵동' '먹깨비' 'BRS부르심Zero' 등이 있다. 현재 17개 업체에서 준비 중이다.
 
제로배달 유니온은 서울시와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소상공인단체, 민간 배달앱사와 같이 소상공인의 배달중개수수료를 절감하기 위해 추진되는 민관협력방식 배달앱 조합이다.
 
서울시는 제로배달 유니온에 많은 업체가 참여해 서울시 소상공인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을 키우고, 시장 전반의 수수료 인하를 끌어낼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웠다.
 
예컨대 배달앱 '요기요'나 '배달의 민족' 서비스를 통해 12000원짜리 음식을 시키면 보통 6~12%의 배달수수료가 붙어 1080원의 수수료를 가져간다.
 
반면, 제로배달 유니온에 참여한 배달앱의 수수료가 2%를 넘기면 안 된다. 최대 수수료 2%를 대입해보면 240원에 불과한 수준이다.
 
또 소비자들은 서울사랑 상품권을 구매 후 결제하면 20%를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 상품권으로 결제하면 업체는 최대 3%인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를 0.5%로 낮출 수 있다.
 
다만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이용률이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제로배달 유니온 소속 배달앱의 지난해 10월 월간 활성 이용자(MAU) 총 합은 15만명으로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의 0.9%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서울시가 계획한 배달업계 수수료인하를 이끌어 낼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시와 소상공인·자영업자들 모두 서비스 확장이 더딘 이유에 대해서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감을 하고 있다. 그러나 홍보 주체를 두고 서로 다른 해석을 하고 있다.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제로배달 유니온의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시민들이 이용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홍필순 홍봉자치즈굴림만두 대표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손님들이 제로배달 유니온 서비스를 잘 알지 못한다"며 "큰 혜택도 없어, 익숙한 것을 매번 이용하는 것 같다"고 호소했다.
 
반면, 서울시는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이 가맹점 신청을 많이 해야 새로운 업체가 등록을 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소상공인·자영업자, 시민들이 혜택도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제로배달 유니온은 지난해 9월 출범 당시 총 16개 배달앱 업체가 참여할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기존에 익숙한 쿠팡이츠와 배달의 민족만 이용할 뿐 제로배달 유니온에대해서는 가맹점들이 관심을 갖지 않아 서비스 업체가 늘어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통화에서 "현재 17개에서 업체 등록을 준비 중이다. 다만 서비스를 이용할 가맹점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소상공인들이 수수료가 저렴한 제로배달 유니온에 관심을 가맹점 신청을 한다면 저렴한 수수료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27일 서울 시내에서 배달 오토바이가 달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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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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