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조현식
한국앤컴퍼니(000240)(옛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대표가 경영권 분쟁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조 대표는 이한상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를 한국앤컴퍼니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제안하는 주주서한을 24일 공개했다. 앞서 조 대표는 해당 안건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지난 5일 이사회에 공식 제출한 바 있다.
조 대표는 이 교수를 사외이사 및 감시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는 절차를 마무리하고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는 의사도 명확히 했다.
조 대표는 주주서한을 통해 “지난해 불거진 핵심 경영진 및 대주주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일련의 문제들로 인해 창업주 후손이자 회사의 대주주들이 대립하는 모습으로 비춰졌다는 사실에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의 명성에 누를 끼칠 수 있는 경영권 분쟁 논란의 고리를 근본적으로 끊어내기 위해 사임 의사를 밝힌다”면서 “이로써 경영권 분쟁 논란도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번 이 교수 추천은 회사의 미래지향적인 거버넌스와 주주가치 제고에 큰 초석을 다지기 위한 진심어린 제안”이라면서 “주주분들의 탁월한 선택과 지지를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건을 포함한 한국앤컴퍼니의 주총 안건 최종 결정은 25일 이뤄지며, 오는 3월 말 주총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한국타이어의 경영권 갈등은 지난해 6월 막내 조현범 사장이 시간외 대량매매로 조양래 회장의 보유지분 23.59%를 모두 인수해 그룹 지분을 42.90%로 늘리면서 발생했다. 이후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서울가정법원에 조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하면서 갈등이 본격화됐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