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차량 내 간편결제 시스템(카페이·In-Car Payment)을 도입하고 있다. 초기에는 주유소, 주차장 비용 지불만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차 안에서 식음료를 결제하고 수령까지 이뤄질 정도로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는 모빌리티 커머스 플랫폼 오윈(Owin)과 협업해 이달 초 출시한 ‘2022년형 XM3’에 카페이 서비스를 선보였다. XM3 고객은 카페이 서비스를 이용해 편의점·주유소·카페·식당 등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차량 안에서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다.
편의점의 경우 내달부터 전국 1000여개 CU편의점부터 카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차량에서 카페이로 구매 가능한 편의점 상품들을 선택해 결제를 마치면 편의점 도착 후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구매한 물품을 전달받을 수 있다. 르노삼성은 카페이로 주문 가능한 편의점 수와 구매가능한 상품의 종류를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주차장 결제와 전기차 충전 결제 등 서비스 범위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2년형 XM3에 적용된 인카페이먼트 기능. 사진/르노삼성
김태준 르노삼성 영업마케팅본부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커머스 시장에 발을 맞추기 위해 모빌리티 서비스에도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며 “고객들이 르노삼성 차량과 함께 더욱 편안하고 다양한 드라이빙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번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부터 카페이 기능을 신차에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1월 GV80에 ‘제네시스 카페이’, 3월 신형 쏘렌토에 ‘
기아(000270) 카페이’, 4월 신형 아반떼에 ‘현대 카페이’ 등 이름은 각각 다르지만 파킹클라우드, SK에너지 및 현대카드·신한카드·삼성카드·BC카드·하나카드 등과 제휴를 맺어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앞으로도 △패스트푸드 △커피체인점 △전기차 충전 등 운전자들에게 필요한 영역으로 서비스를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제네시스 카페이 모습. 사진/제네시스
특히 제네시스는 자동차 업계 최초로 지난해 11월 GV70에 카페이와 연동된 지문인증 기술을 탑재했다. 결제 전 본인 인증 단계에서 기존 방식은 여섯 자리 숫자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대신 시동버튼 하단에 위치한 지문인식 센서로 인증해 더욱 편리하게 카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완성차 업체들이 카페이 등 최신 기능을 반영해 신차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페이는 비대면 시대에 적합한 기술이며, 자동차 고객을 대상으로 주목을 끌 수 있다”면서 “자동차 제조사가 직접 카페이 시스템을 개발하고 운영하기 때문에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가 있다면 이를 반영해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