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중국 자동차 시장에 500만원대 초저가 전기차 '우링 홍광 미니' 돌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향후 해당 차량이 중국차 해외 진출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우링홍광의 전기차 '홍광 미니' 사진/우링홍광
27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간한 '중국의 초저가 전기차 열풍과 그 의미' 보고서에 따르면 우링 홍광 미니는 상하이차, GM, 우링 등 3개 기업이 합작 설립한 SGMW에서 2020년 출시된 전기차다. 우링 홍광 미니는 출시 5개월만에 12만7000대가 판매되면서 테슬라 모델3(13만7000대)에 이어 중국 전기차 판매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들어서도 3~4월 내연차를 포함한 중국 전체 승용차 판매량에서 2위에 올랐다.
우링 홍광 미니는 길이와 폭 대비 전고가 높은 박스카 형태의 경형(A-세그먼트) 자동차다. 국내 기준에는 초소형 자동차에 해당되나 출력으로는 경차에 해당된다. 자동차에 요구되는 기본적인 기능은 제공하고 주요 타켓층인 청년층의 수요에 맞춰 보조기능들은 과감하게 생략해 500만원 초반대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우링 홍광 미니는 도시지역 거주 청년층의 단거리 출퇴근 경향을 고려, 주행거리를 희생해 원가를 절감한 반면 모터 등 8년 12만㎞ 보증 등 고객 편의성을 강화했다. 스마트폰 연동 기능, 자동차 상태 원격 조회 등의 최신 기술도 담겼다.
이호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성과 실용성을 갖추면서도 젊은 층의 선호를 파악해 저가 자동차에 붙는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한 것이 우링 홍광 미니의 주요 성공 요인"이라며 "제품의 품질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면서도 싸게 만들기 위해서는 이에 특화된 노하우가 필요하고 이는 고성능, 고품질을 지향했던 주요 완성차 업체는 흉내 낼 수 없는 고유의 경쟁우위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링 홍광 미니의 인기가 중국 정부의 전기차 무료 번호판 정책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예를 들어 경매를 통해 번호판을 교부하는 상하이시에서는 번호판 낙찰가가 통상 9만 위안(약 1580만원)이 넘는 수준이지만 전기차는 무료로 번호판을 교부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 연구위원은 "우링 홍광 미니의 흥행이 중국 내 차량 등록 규제로 인한 효과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으나 향후 중국 자동차의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의 시발점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며 "현재는 제품 자체의 경쟁력과 규제효과로 인한 성과를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향후 특혜가 축소되는 경우 제품 고유의 경쟁력을 좀 더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한국자동차연구원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