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가 내달 ‘싼타페 하이브리드(HEV)’를 출시한다.
현대차(005380)는 싼타페에 HEV 라인업을 추가해 경쟁 모델인
기아(000270) ‘쏘렌토’와의 판매량 격차를 좁힌다는 목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싼타페 HEV가 내달 출시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현대차 대리점 관계자는 “아직까지 본사로부터 싼타페 HEV 사전계약과 관련한 공문을 받지 못했다”면서 “다음달 출시한다는 계획은 확정됐기 때문에 이르면 내달 초부터 사전계약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싼타페는 지난 2018년 4세대 신형 모델 출시를 계기로 쏘렌토를 제치고 중형 SUV 판매 1위에 올랐다. 싼타페는 2018년 10만7202대, 2019년 8만6198대를 판매해 쏘렌토(2018년 6만8200대·2019년 5만2325대)에 크게 앞섰다.
현대차가 내달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현대차
하지만 지난해 3월 신형 쏘렌토가 등장하면서 판도가 변했다. 쏘렌토는 지난해 8만2275대를 기록해 싼타페(5만7578대)보다 2만5000대에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올해도 쏘렌토는 5월 누적기준 3만3893대로 전년 대비 29.0%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싼타페는 1만8943대로 10.7% 감소했다.
쏘렌토가 싼타페에 비해 인기가 높은 이유로는 상대적으로 경쟁력 높은 디자인과 HEV 모델 출시가 꼽힌다. 지난해 쏘렌토 HEV 판매량은 2만4278대로 전체 실적의 29.5%를 차지했다. 올해는 1만5976대로 47.1%로 비중이 급증했다.
하지만 싼타페는 지난해 7월 페이스리프트를 출시하면서 디젤 모델만 판매했고 11월 가솔린 모델을 추가했지만 HEV 모델 출시는 계속 미뤄지면서 판매량 격차가 벌어졌다. 쏘렌토 전체 실적에서 HEV 판매량을 제외하면 2020년 5만7997대, 올해 5월까지 1만7917대로 같은 기간 싼타페(5만7578대·1만8943대) 실적과 비슷하다.
내달부터 시행될 예정인 일반 HEV 에너지소비효율 기준. 출처/국가법령정보센터
현대차는 HEV 모델 출시를 계기로 쏘렌토와의 판매량 격차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내달부터 에너지소비효율 기준이 변경되면서 싼타페 HEV가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앞서 쏘렌토 HEV의 경우 공인연비는 15.3km/ℓ에 그쳐 가솔린 HEV 에너지소비효율 기준인 15.8km/ℓ을 넘지 못해 친환경차 세제 혜택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로 인해 지난해 2월20일 사전계약에 돌입했다가 다음날 중단했으며, 이후 같은 해 7월 계약을 재개했지만 연비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기존 에너지소비효율 기준은 △1000cc 미만 △1000~1600cc 미만 △1600~2000cc 미만 △2000cc 이상 등 배기량을 고려했다. 반면, 내달부터 시행되는 개정안은 △경형 △소형 △중형 △대형 등 차체 크기를 기준으로 한다. 새 기준을 적용하면 싼타페 HEV는 중형으로 분류돼 15.8km/ℓ이 아니라 14.3km/ℓ을 넘으면 된다.
업계 관계자는 “싼타페 HEV는 쏘렌토 HEV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새 연비 기준을 충족시킬 것으로 본다”면서 “싼타페 HEV가 등장하면서 중형 SUV 친환경차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