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코나EV’에서 또다시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써 코나 EV의 화재 사례는 국내외 총 18차례로 증가했다.
1일 세종소방서보람119안전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세종시 새샘마을 3단지 지하주차장에서 있던 코나EV에서 불이 났다. 소방서 관계자는 “오전 6시12분께 코나EV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접수받았다”면서 “화재원인 등에 대해서 조사 중이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당 차량이 충전중이었는지, 리콜 대상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코나EV는 그동안 17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달 18일에는 충남 보령의 한 펜션에 주차된 코나EV에서 불이 났으며, 이 차량은 리콜 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도 코나EV 화재가 일어났다.
올해 1월 충전 중 화재가 발생한 코나EV 모습. 사진/대구 달서소방서
현대차(005380)는 지난해 10월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7만여대를 대상으로 리콜을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 1월 리콜을 받은 차량에서도 화재사고가 발생하자 리콜의 실효성에 논란이 일었다. 결국 현대차는 지난 2월,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남경공장에서 2017년 9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생산된 배터리를 장착한 코나EV를 대상으로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를 교체하는 리콜에 돌입했다.
차량에서 화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코나EV 등 전기차 커뮤니티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차주는 “날씨가 더워지면 배터리 화재 가능성이 높아져서 더욱 무섭다”고 말했다. 다른 차주도 “화재사건이 계속 일어나는 것도 문제지만 발생 원인을 모르는 게 더 심각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화재원인을 분석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코나EV 화재 사례 중 상당수가 여름철에 발생해 차주들이 안전에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