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그룹 지트리비앤티 인수…넥스트사이언스 주도

400억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500억 전환사채 발행

입력 : 2021-09-13 오후 4:33:44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에이치엘비그룹이 지트리비앤티(115450) 인수에 나섰다.
 
지트리비앤티는 13일 공시를 통해 넥스트사이언스(003580), 에이치엘비(028300) 등을 대상으로 40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와 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으로 자금 유동성 확보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증자에는 에이치엘비, 넥스트사이언스, 에이치엘비제약(047920), 에이치엘비셀, 에이치엘비인베스트먼트 등 그룹사 6개 법인이 참여한다. 사실상 에이치엘비 컨소시엄이 지트리비엔티를 인수하는 셈이다. 다음달 29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에이치엘비 측 추천 임원이 선임될 예정이다.
 
지트리비앤티는 현재 미국 자회사 리젠트리를 통해 안구건조증 치료제 'RGN-259'를 개발 중이다. 또 다른 미국 자회사 오블라토를 통해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교모세포종(GBM) 치료제 'OKN-007' 임상시험 2상을 진행 중이다.
 
지트리비앤티는 지난 2018년 백신 유통 전문 회사인 와이에스팜을 합병한 이후 백신 전용 콜드체인 시설도 완비해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백신 등을 전국으로 유통하고 있다. 이 밖에도 수포성표피박리증 2상, 신경영양성각막염 3상 등 다양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에이치엘비그룹은 넥스트사이언스 주도로 인수를 추진한 배경에 대해 지트리비앤티가 진행하고 있는 바이오 사업과의 시너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로 최근 에이치엘비가 글로벌 권리를 확보한 나노젠의 코로나19 백신 '나노코박스'의 국내 유통 방안이 마련됐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미국에서 진행 중인 신약개발과 관련해선 에이치엘비 자회사 엘레바, 이뮤노믹, 베리스모 등과의 인적·기술적 협력 강화로 속도를 낼 방침이다.
 
넥스트사이언스는 향후 지트리비앤티의 최대주주가 될 경우 자회사 단디바이오, 관계사 나노젠의 협력을 이끌며 바이오사업을 크게 강화할 예정이다.
 
이번 에이치엘비 그룹의 투자로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한 지트리비앤티는 기존 임상 진행 속도를 높이고 조속한 신약 승인에 매진할 계획이다. 양원석 지트리비앤티 대표는 연구책임자(CTO)로 남아 신약개발을 주도한다.
 
김종원 넥스트사이언스 대표는 "에이치엘비그룹과 지트리비앤티는 코로나19 백신, 글로벌 신약개발 등 공통점이 많아 향후 인적·기술적 교류, 유통망 공유 등 많은 분야에서 시너지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10월29일 주주총회까지 남은 인수 절차를 잘 마무리해 에이치엘비그룹과 지트리비앤티의 성장은 물론 기존 주주들에게도 이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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