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카, 공모주 청약도 부진…청약 첫날 경쟁률 3.16대 1

기관투자자 외면에 개인투자자도 관망세…비교기업 6곳 모두 해외 기업으로 선정

입력 : 2021-09-30 오후 5:16:42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기업인 케이카(K Car)가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첫날 3.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현대중공업(329180)롯데렌탈(089860)이 각각 첫날 평균 경쟁률 40.33대 1, 10.42대 1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도 부진한 성적이다. 아직 청약 첫날로 흥행여부를 점치긴 힘들지만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던 만큼 투자자들도 관망세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30일 케이카 청약 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케이카의 공모주 청약을 받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하나금융투자 4개 증권사의 청약 첫날 평균 경쟁률은 3.16대 1이다. 모인 청약 첫날 증거금은 1330억원이다. 
 
대표주관사로 가장 많은 물량(281만194주)을 확보한 NH투자증권이 2.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수단으로 참여(각 18만5288주)한 증권사 중에선 삼성증권이 16.18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은 각각 3.38대 1, 3.27대 1이다.
 
앞서 케이카는 27~28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는 기대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총 371개 국내외 기관이 참여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은 40대 1에 그쳤고 공모가는 희망 밴드 최하단 미만인 2만5000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케이카가 제시한 공모 희망 밴드 3만4300~4만3200원 최하단보다 27.11% 낮은 가격이다. 
 
케이카는 부진한 수요예측 결과에 구주매출 중 20%에 달하는 약 300만주 이상을 줄여 공모주식수를 1683만주에서 1346만주로 낮췄다. 기존 구주매출의 20%에 대해 1년간 보호예수를 걸어 유통주식 수를 줄이면서 투자 매력도를 높이겠단 계획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여전히 고평가 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케이카는 국내 인증중고차 시장 내 매출 규모 1위 기업이지만, 중고차업체로서는 국내 첫 상장이다. 이 때문에 비교기업 선정은 모두 해외 기업으로 이뤄졌다. 
 
선정된 비교기업은 카바나, 카맥스, 리티아 모터스, 브이룸, 애즈베리오토모티즈, 시프트 테크놀로지스 등 6개 기업으로 모두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그러나 미국 중고차시장은 국내 시장에 비해 규모가 훨씬 큰데다, 미국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카바나의 경우 현재 시가총액이 546억달러(60조원)를 넘어선다. 
 
렌터카업계 1위 기업인 롯데렌탈이 상장 직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도 수요예측 부진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렌탈은 지난 8월 상장한 이후 아직까지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온라인 중고차 시장이 지속 성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케이카의 성장성을 높게보고 있다. 
 
안주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케이카는 중고차 매매 업체로 2020년 기준 시장점유율 80%(판매대수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며 “중고차 시장 지속 성장하고 있으며 온라인화 되어 가는 중으로 코로나 19 이후 비대면 거래가 선호되면서 향후에는 매매업자(B2C) 거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공모 후 유통 가능 물량이 전체 주식수에서 28% 수준으로 낮고 실적 성장 가시성도 높아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케이카의 2021년 실적은 매출액 1조8000억원, 영업이익 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0%, 98.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케이카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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