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부커상 후보에 오른 소설가 정보라의 ‘저주 토끼’를 필두로 한국 SF 소설이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인터파크도서 20~26일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저주토끼’는 이번 주 4위로 상위권 흐름을 이어갔다. 예스24의 월간 집계 산정에 따르면, 책은 부커상 후보가 발표된 4월 판매가 전월에 비해 997.4%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교보문고 집계에서도 부커상 후보 등재 소식 이후 81.2배 급증했다. 판매 비중을 살펴보면 30대, 40대 여성 독자들이 각각 19.5%, 19.6%로 높았고 50대 여성과 남성이 각각 11.8%, 10.3%로 뒤를 이었다.
앞서 소설은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이자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 6편 중 하나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다음달 26일 발표되는 가운데 지난 1일 새로운 표지를 갈아 끼운 재출간 책이 인기다.
이 책과 함께 최근 서점가에서는 한국 SF 장르가 주목 받는 분위기다. 예스24 월간 판매 집계에 따르면 4월 국내 SF 소설 판매량은 3월에 비해 약 86.4%나 늘어났다. 4월 SF 소설 톱 20 중 절반 이상 역시 국내 도서가 점유하고 있다.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천선란 ‘천개의 파랑’ 등이 베르나르 베르베르, 앤디 위어 작품들을 제치고 상위권에 나란히 줄지어 있다. 2020년 10월 발간된 김초엽 작가의 ‘지구 끝의 온실’의 경우, 4월 판매가 3월에 비해 약 59.1% 가까이 늘어났다.
예스24 베스트셀러 담당 관계자는 “‘저주토끼’의 부커상 최종 후보 선정과 해외 수출, ‘지구 끝의 온실’의 영상화 제작 소식이 한국 SF 소설 강세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보라 '저주토끼'. 사진=아작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