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주'.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의 자체 개발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가 세계 최대 국제조달시장을 통해 중남미 국가에 본격 진출했다. 이로써 수두 백신 중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적격성평가(Pre-Qualification, PQ) 인증을 획득한 국산 수두 백신이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게 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UN 산하 국제기구인 범미보건기구(Pan America Health Organization, PAHO)로부터 사전 통보받은 3127만달러(약 374억원) 규모의 수두 백신 중 초도 물량에 대해 첫 수출에 나섰다고 23일 밝혔다.
유니세프(UNICEF)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백신 수요처인 PAHO는 중남미 지역의 수두 질환 예방을 목적으로 PAHO 가입국가들로부터 수두 백신에 대한 잠정 수요량을 정기적으로 파악한다. 이후 PAHO는 사전 입찰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 및 생산 능력을 지닌 기업을 선정해 수두 백신이 필요한 국가에 안정적으로 백신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2월 PAHO 입찰 수주에 성공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PAHO와 올해 연간 잠정 물량 중 상반기 공급량을 확정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올해 잠정 수요량을 넘어선 추가 물량 공급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카이바리셀라는 중남미를 포함한 다국가 글로벌 임상을 통해 만 12개월~12세 소아에서 면역원성 및 유효성이 확인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자체 개발 수두 백신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WHO PQ 인증을 받은 수두 백신을 대조군으로 활용해 임상을 진행, 항체가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UN 산하기관이 주관하는 국제 입찰에 참여하기 위한 필수 조건인 WHO PQ 인증을 지난 2019년 수두 백신 중 세계에서 두 번째로 획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우수한 임상 데이터와 WHO PQ 인증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글로벌 수두 백신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브랜드에센스 마켓 리서치(BrandEssence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수두 백신 시장은 지난해 32억1000만 달러(약 4조792억원)에서 연평균 5.8%의 성장세를 보이며 오는 2028년 47억6000만달러(약 6조49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국가 공공입찰을 통해 유럽권 국가인 터키에 150만명 분의 스카이바리셀라를 공급하며 글로벌 공략을 시작했고 최근에는 칠레, 멕시코 등에서 국가별 보건당국의 품목허가도 진행하고 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글로벌에서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리의 백신이 PAHO를 포함한 국제조달시장으로 점차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라며 "이미 개발한 백신들 외에도 상용화를 앞둔 코로나19 백신,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더 나아가 mRNA 플랫폼의 백신과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글로벌 기업으로서 면모를 갖춰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