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서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안심전환대출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내년에도 정부와 한국은행은 총 4000억원 이상을 추가 출자해 가계부채 구조개선 작업을 속도감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 이날 서울은행회관에서 개최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내년까지 예정된 안심전환대출이 차질없이 공급되면 은행권의 가계대출 변동금리 비중은 78% 수준에서 73% 아래로 최대 5.0%포인트가량 하락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부는 앞서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 공급을 위해 지난 5월 주택금융공사에 1090억원을 지원, 한국은행은 올해 12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추 부총리는 "총 45조원 규모의 안심전환대출을 공급해 서민·청년층 주거부담을 완화하는 한편, 저김리 전환대출과 새출발기금 등을 통해 코로나로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금융애로를 덜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심전환대출의 재원조달을 위한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시에도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지 않도록 정부와 한국은행은 다각적인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이 11년 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등 가팔라지는 글로벌 통화긴축 상황에 대해서는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 우려라는 중첩된 불확실성 속에서 최적의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으며 우리 경제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또 "해외발 위기 요인이 국내로 전이·확산하지 않도록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는 양국이 외환 관련 이슈에 선제적으로 협력하기로 했으며, 필요시 유동성 공급장치 등 다양한 협력방안을 실행할 여력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추 부총리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참석했다.

 

경제·금융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 4일 조찬 간담회에 이어 20일 만, 비상 거금회의가 열리는 것은 지난달 16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특히 김주현 위원장 취임 이후로 새 정부의 경제·금융 수장들이 다 같이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추 부총리는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함께함에 따라 거시경제·통화·굼융·외환당국과 기관이 완전체가 됐다“며 ”공개회의체 뿐만 아니라 비공개적으로도 수시로 만나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금리상승 등에 따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최적의 정책조합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김종서 기자 guse1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