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서 기자] 정부가 중증·치명률 관리를 위해 내달 8일부터 항체치료제 ‘이부실드’ 투약에 돌입한다.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아 3만원∼5만원 가량의 검사비를 내는 코로나19 검사비 형평성 문제와 관련해서도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한다. 하지만 지원 요구가 큰 격리지원금, 유급휴가비 등 확대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기일 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9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간혹 밀접접촉했는데 밀접접촉자로 분류가 안 되는 분들은 3~5만원 정도 검사비를 내고 있다. 이런 분들에 대해서 경제 부담을 덜어드릴 방안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동네 병원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을 경우 비용은 증상이 있거나 확진자 접촉 이력이 있다면 5000원, 없다면 3~7만원가량이다.
증상이 있거나 60세 이상 고령층 등 우선순위검사 대상자, 해외입국 후 1일 이내 등 경우에는 관할 보건소에서 무료로 검사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어려운 혈액암 환자, 장기이식 환자 등을 위한 항체치료제 '이부실드'는 내달 8일부터 투약을 시작한다. 이부실드는 체내에 직접적으로 항체를 주입해 면역 효과를 주는 방식의 치료제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달 30일 해외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이부실드 2만회분의 긴급 사용승인을 결정한 바 있다.
정부는 개량백신 도입을 염두에 둔 하반기 접종계획을 내달 말 발표할 계획이다. 아울러 재유행 대비 방역 대응을 지속 점검할 방침이다. 현재 정부가 제시한 재유행 대비 방역 대응은 크게 예방접종, 치료제 적극 투여, 감염취약시설 보호, 격리·검사·검역, 자율적 거리두기 등 5개 분야다.
앞서 정부는 4차 접종 대상을 50대 이상·18세 이상 기저질환자 등으로 확대, 먹는 치료제를 내달 초 94만명분 추가 도입하고 처방 기관을 2000개소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다.
임시선별검사소는 28일 기준 수도권에 28개소 운영 중이며, 전국 70개 이상으로 확대해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또 코로나 치료기관의 잠정 손실을 보전하는 개산급 등 손실보상금은 1602억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이번 지원을 포함하면 지난 4월부터 지급한 손실보상금은 총 7조1742억원에 달한다.
다만 지원 필요성이 커지는 격리지원금, 유급휴가비 등 확대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코로나 확진 사실을 숨기거나 검사를 기피해 ‘숨은 감염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취역계층 지원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유증상자나 고위험군, 감염 위험이 높은 분은 무료 검사가 가능하다. 현재 검사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선별진료소를 야간 운영하도록 확대하고 있고 주말에도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며 지원 확대에 선을 그었다.
이어 “예상보다 변이 영향이 크지 않고 최근 증가세도 다소 둔화되고 있어 확진자 최대 발생 규모는 20만명 수준에 조기 형성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며 “사망자는 델차 변이 유행 당시와 유사하거나 오미크로 유행 당시 최대 400명대보다는 낮은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6차 대유행 정점에 대비해 주요 방역 대책을 지속 점검하기로 했지만, 코로나 지원 확대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진은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시민.(사진=뉴시스)
세종=김종서 기자 guse12@etomato.com